"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뮤지컬 '프리다'가 대학로 무대로 화려하게 찾아왔다.

26일 서울시 종로구 NOL 유니플렉스에서 뮤지컬 '프리다'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소향, 김지우, 장은아, 김히어라, 전수미, 박선영, 이지연, 이아름솔,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 아이키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다'는 불의의 사고 이후 평생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순간을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앞서 큰 호평을 받았던 탄탄한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속도감 있고 밀도 높은 전개로 업그레이드 되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고통을 환희로 승화시킨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역에 김소향, 김지우, 김히어라, 정유지가 출연한다.

'프리다'의 개발 단계인 리딩부터 초연, 재연까지 거친 김소향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대, 중, 소극장에서 활발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배우들이다. 네 명의 배우들이 전부 나와서 미친듯이 연기하고, 미친듯이 노래하고, 미친듯이 춤춘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저희를 갈아넣은 공연을 보여드리는데 '프리다'의 큰 강점인 것 같다.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을 눈여겨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프리다'로 새롭게 합류한 김지우는 "저는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프리다가 직접 썼던 일기가 펼쳐진 책이나 그림을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 시즌을 함께 했던 배우들이 프리다를 표현했을 때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김소향 언니와 히어라 배우님께 많이 물어봤다. 소향 배우님은 '프리다'의 시조새 같은 분인데, 김히어라 배우님도 전 시즌에서 프리다 연기로 극찬을 받으셨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 생각으로 표현하고 싶었는지 우선 궁금해서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재연에서 '프리다'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히어라는 "자료를 많이 찾아봤고, 영화는 어제도 보다가 잠들었다. 저는 거기에 더해서 모든 여배우 포함해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이 프리다의 삶을 보며 각자 공감하게 될 텐데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사 자체로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오히려 작가님한테 어떤 걸 표현하고 싶으셨는지 많이 여쭤봤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의 저보다 지금 제가 훨씬 더 진중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고 한 신 한 신 관객과 호흡과 제가 받았던 위로와 용기를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 예전보다 깊어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렇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프리다'가 소중한 작품이라고 밝히며 "'프리다'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제작진 분들, 배우분들을 비롯해 '프리다'라는 작품이 저에게 줬던 믿음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저를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 연기로 보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이키는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그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로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을 맡았다.

그는 "쇼 뮤지컬이기도 하고,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너무 멋진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꼭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하면서 연출님께서 '연기를 잘하려면 몸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몸을 잘 쓰니까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면서 "관객들이 댄서다 보니까 '춤에만 몰두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선배님인 김소향 선배님이 오랫동안 보컬 레슨을 해주셨다. 디테일한 트레이닝을 받아왔고, 연기는 사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했는데 좋은 선배님들께서 가르침을 주셔서 저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실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병행하고 있는데 최대한 피해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아이키는 "너무 놀랐던 게 단체 리딩을 하기 위해 모였을 때 너무 체계적이어서 놀랐다. 댄서로서 여태까지 해왔던 연습 과정을 보면 스스로 창작하고, 표현하다 보니까 두서없이 진행될 때도 많았는데 뮤지컬은 편한 마음으로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주셔서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랑 많이 지내다 보니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털털한 옆집 언니, 동생들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긴 하다. 내 개인 기량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긴 한데, 즐거움에 대한 비교는 할 수 없다. 둘 다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프리다'를 고통 속에 빠지게 한 사고 이후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에는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지막으로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프리다'인 '메모리아' 역에는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이 캐스팅됐다.

그룹 우주소녀 유연정이 새로운 '메모리아'로 관객 앞에 나선다. 그는 "네명의 캐릭터가 다 다르지만, 특히 메모리아가 검정 바둑알들 속의 유일한 백 바둑알처럼 무대 위에서 다른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레플레하'와 '데스티노'는 모진 말을 하면서 프리다에게 위로하지만, '메모리아'는 투명하게 위로하고 구원의 손길을 있는 그대로 내밀어준다. 프리다가 생각하는 아프지 않은 또다른 프리다로서 존재하면서 프리다에게 위로를 건네고 프리다가 살길 바라주는 친구다. 그런 점들이 예뻤고, 그래서 더 매력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재연에서 '메모리아'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박시인은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같은 대사, 같은 장면을 하는데도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깊이가 다 다르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더라. 매력이 다 달라서 다 보러 오셔도 후회 안 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프리다'는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