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하하가 중견 예능인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방캉스(방송국에서 보내는 바캉스)'로 휴가를 즐기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MBC 야외정원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구내식당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이후 4층에 위치한 마인드 케어 센터로 발걸음을 향했다. 가장 먼저 상담을 시작한 하하는 MBC 굿즈 샵에 자신의 캐릭터 굿즈가 100개나 남아있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제 굿즈가 악성 재고로 100개가 남아있더라. 근데 내가 정준하 형한테 밀리는 게 말이 안 된다. 지금 엄청 다운돼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상담사는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자존심이라는 이슈가 있다"며 "어떤 부분에서 기분이 나쁘냐"고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하하는 "저희는 마음 아픈 일이나 단점도 희화화해야 한다"며 "희극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데 굿즈 남은 거 되게 재밌었다. 결론적으로 재밌으면 되는데 이면에 그런 게 있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슬퍼졌다"고 고백했다.

장난으로 시작했던 하하의 고민 상담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깊이를 더해갔다.

그는 과거 '무한도전' 촬영 당시 쟁쟁한 예능인들 사이에서 남모를 자격지심과 부담감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하하는 "엄청난 프로그램을 했었다. 남들은 행복하겠다고 말씀해주셨지만 감당해야 할 몫들이 엄청 부담스러웠다"며 "예능 천재들 사이에서 발걸음을 맞춰 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상담사는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참 어려운 부분이다. 대중에게 평가받는 영역인데 남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는 내가 핸들링할 수 없는 부분이라 그 밑에 불안감이 크다"고 공감했다. 이어 "때로는 비교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어떻게 성장하는 게 좋을지 포커스를 맞추라"며 "유재석 씨는 실무형 부장급으로, 하하 씨는 중간관리자로서 그 안에서 스트레스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하하는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힘든 시간을 많이 걸었던 것 같다. '놀뭐'도 변화가 있고 4인 체제로 가면서 이 안에서의 나의 역할과 내가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또 "유명한데 인기는 없으니까 이게 도움이 될지. 굿즈가 100개가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상담사는 "제가 몇 개를 사드리면 '나 이정도야'라고 생각할까요"라고 받아쳐 현장을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