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뉴스 확인 결과, 김호중에 대한 규제 수위는 현재까지도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이다. KBS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호중의 규제 구분에 변동이 있진 않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해 5월 방송 출연 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한시적으로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에 KBS는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 판결이 나온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KBS의 '한시적'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19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그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일대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매니저 장모씨에게 대신 자수시키고, 이른바 '술타기' 행위로 수사에 혼선을 주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검찰은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다만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일명 '김호중 방지법'이라 불리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될 정도로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럼에도 김호중 팬덤 '김호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이 사람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주며 사회에 헌신하며 살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넓은 가슴으로 품어주시고 너그럽게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이는 청원 답변 기준인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KBS 측은 최근 "김호중과 관련해서는 1, 2심 재판이 있었으며 최근 김호중 측에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항소심이 최종 확정된 점을 알고 있다. KBS는 이러한 사법적 절차와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KBS가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제재를 결정한 건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5월 29일이다. 이는 1심 판결이 나오기 전 내려진 조치로, 당시 제재 대상자에 대한 법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한시적'이라는 조건이 달렸다.
통상 법적 판결이 내려지면 방송 출연 규제 심사위원회에서 제재 수위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김호중은 징역형이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더욱이 KBS 측이 이번 답변으로 김호중의 '유죄' 판결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음에도, 제재 수위가 '방송 출연 정지'로 강화되지 않은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호중의 경우를 차치하더라도, KBS의 방송 출연 규제 명단을 살펴보면 그 기준이 얼마나 모호한지 알 수 있다. 같은 음주운전 물의에도 불구하고, KBS의 입맛에 따라 제재 수위가 제각각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조치를 받은 연예인에는 김호중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배성우가 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주운전을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고(故) 김새론, 박시연, 신화 멤버 신혜성은 '방송 출연 정지'로 더 높은 수위의 규제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았다가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에 대해선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 개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KBS 측은 "슈가 신분상 영리 활동이 어려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KBS는 시기적으로 방송 출연이 어려운 슈가를 심사위원회 심의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당장 논의되거나 처리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슈가는 지난달 21일 소집해제로 연예계에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규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그 기준이 모호하고 임의적이고 '얼렁뚱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시청자들이 나섰다. 6월 2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슈가의 음주운전 벌금형과 관련하여 출연 제재 요청'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마감일인 이달 23일을 앞두고 벌써 456명의 동의를 얻었다. 논의를 미뤄뒀던 KBS가 과연 이번엔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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