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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채영♥' 자이언티, '자기혐오' 먹고 자란 1위 가수였다 [★FOCUS]

  • 김나라 기자
  • 2025-07-09
가수 자이언티(36·본명 김해솔)가 '자기 혐오'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네티즌들에게 울림 있는 메시지를 선사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에는 '최초 공개 자이언티의 고백, 자기비하, 자기파괴의 끝에서 배운 자기연민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자이언티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음악을 만들다가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도 얻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저만의 팀을 만나게 됐다. 성장해서 그 팀이 문화를 만들고 어쩌면 시장의 풍경을 바꿔볼 수 있겠다고 믿게 되어, 그래서 스탠다드 프렌즈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음악가 자이언티이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강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저는 뭔가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제 갈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같은 땅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혼잣말을 하려고 나왔다. '나는 내가 좋다' 시간이다. 믿거나 말거나 저는 제 얼굴도 제 몸도 제 음악도 다 너무 좋다. 아무튼 전 제가 좋다. 이게 뭔 소리인가 싶으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내 자이언티는 "사실 저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모든 거, 뭐 하나 빼놓을 거 없이 잘 좋아하는 게 없었다. 너무 못마땅하고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정도였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절 완벽주의자로 알고 계실 거다. 제가 어릴 때 녹음을 하다가 제 목소리가 너무 볼품없고 싫어서, 옆에 있던 죄 없는 벽을 구타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으면 울더라.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진심으로 안쓰럽죠. 그리고 그때는 뭐든 다 가리고 싶었다. 녹음된 제 목소리가 너무 얇고 볼품없이 느껴져서, 코러스를 수십 겹씩 덫 댔다. 진짜 엉망이었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어느 날은 아버지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써서 무대를 했다. 사람들에게 내 눈을 보여주기 싫어서, 무대 하는 내가 싫고 못 견디겠어서 쓴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부끄러운 기분도 든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전 지금까지 저를 감추기 위해 뭔가를 덫대어 왔다"라고 덧붙였다.

자이언티는 "안 보이게, 안 들키게, 더 멋진 것들로 더 근사해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 재밌는 건 저를 가리면서 동시에 저를 채우고 있었다는 거다. 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들이 이상하게도 그나마 나를, 그나마 날 사랑하게 만든 재료가 됐다. '난 내가 좋아' 그게 어쩌다 보니 거짓말이 아니게 된 거다. 조금 거짓말이긴 하다. 한때 거울을 보면 '뭐 저렇게 생겼냐', '목소리가 왜 이따구지' 그랬다. 무대 위에서 누가 내 눈을 보면 내가 엉망이라는 걸 사람들이 눈치챌 거 같아서 겁이 났었다. 이렇게나 내가 날 싫어하고 못마땅해한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덕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날 사랑하게 된 거 같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결국 저 스스로를 향한 연민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은 거 같더라. 아무리 잘나 보이는 사람도 다 똑같더라. 근데 대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자기 비하, 자기 파괴 이런 감정의 사이클, 드럼통 세탁기에 갇혀서 당연한 자기 연민조차 부끄러워졌다. 억울하지 않냐. 지금 생각해 보면 멀쩡한 척해야 하니 남들한테 말도 못 꺼냈다. 자기 연민이 내 작은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던 힘이라는 걸 몰랐다가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컴퓨터 하드에 수 백 곡씩 곡을 쌓아놓고 맘에 안 들어 못 내고 있다. 사랑받고 싶다면서 연락도 잘 못한다. 예쁘게 옷 입고 좋은 하루 보냈다고 티 좀 내고 싶어도, '별로인가, 구린가' 하며 SNS에 못 올리고 있다. 여전히 그 모양이지만 스스로와 계속 싸우다가 한 번쯤 이기고 싶어서 이렇게 오늘처럼 큰맘 먹고 나올 수 있었다"라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자이언티는 "앞으로는 자신을 가리는 것들이 부족한 과거의 콤플렉스가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은 우리,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것들로 가려 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제가 가리고 싶은 저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저는 오랫동안 음악 하고 싶다. 너무 이 나라가 빠르지 않냐. 너무 빠르다. 유행의 가치는 알겠다. 너무 가치 있고 존중한다. 하지만 이 시장에도 오래되고 멋진 작품이,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제 꿈이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있겠다"라고 외쳤다.

한편 자이언티는 작년 4월 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의 열애설을 인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채영은 자이언티보다 10세 연하로 1999년생이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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