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 77회 에미상에서 미국 HBO 의학 드라마 '더 피트'와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 각각 5관왕, 8관왕을 차지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피콕극장에서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더 피트'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더 피트'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노아 와일리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캐서린 라나사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먼저 시상된 크리에이티브 아츠(기술진·스태프에 시상) 부문을 포함해 총 5개 상을 가져갔다.

미니시리즈(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은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이, 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더 스튜디오'가 각각 받았다. '더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부문 9개 상을 포함해 13관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해 '더 베어'가 세운 11회 수상 기록을 넘어 코미디 부문에서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썼다.

'더 스튜디오'의 감독 겸 배우를 맡은 세스 로건은 공동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각본상, 작품상까지 4개 상을 거머쥐었다.

'소년의 시간'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6개 상을 받았고, 크리에이티브 아츠 부문을 포함해 총 8관왕에 올랐다.

공동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스티븐 그레이엄은 연기, 각본 , 제작 부문에서 세 번의 에미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우리의 작은 프로그램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15세 영국 배우 오언 쿠퍼는 에미상 역사상 최연소 남자 연기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여기 서 있는 게 비현실적이다. 몇 년 전 드라마 수업을 시작했을 때 이 자리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