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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불주먹도 외면당했는데..마약 가방 든 이영애, KBS에 '좋은 날' 안길까 [스타이슈]

  • 김나라 기자
  • 2025-09-16
배우 이영애가 '은수 좋은 날'로 과연 KBS 시청률 부진의 늪을 끊어내고 '좋은 날'을 안길까.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세인트에선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송현욱 감독과 출연 배우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 등이 참석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또 오해영', '연모'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과 '아르곤', '치즈인더트랩' 등을 집필한 전영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은수 좋은 날'은 이영애가 지난 1999년 '초대' 이후 무려 26년 만에 출연하는 KBS 드라마이다. 안방극장 컴백은 작년 1월 종영한 드라마 '마에스트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으로, 또 한 번 색다른 얼굴을 예고했다.

극 중 이영애는 강은수 역할로 분했다. 강은수는 남편 박도진(배수빈 분)의 병세 악화와 경제적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이다. 한순간에 무너진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결국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금단의 경계를 넘는다. 딸 박수아(김시아 분)의 미술 선생 이경에게 위험한 동업을 제안,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에 이영애는 절박함과 위태로움, 그 안의 단단함을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다만 '은수 좋은 날' 편성은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첫 주자, '트웰브' 후속 자리다. '트웰브'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트리플 천만' 흥행 신화를 쓴 마동석 주연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터. 그러나 1회 8.1% 시청률로 출발했던 '트웰브'는 결국 최종회 8회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인 2.4%를 기록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KBS는 토일 미니시리즈뿐 아닌 지난해 월화드라마를 폐지한 데 이어 최근 수목극마저 폐지한 상황이다. 이에 '은수 좋은 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엔 고위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이례적으로 데뷔 29년 차 KBS 아나운서 윤인구가 MC를 맡으며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어깨가 무거워진 이영애이지만, 그는 작품성을 자부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영애는 시청률과 관련 질문에 "'은수 좋은 날'은 일단 시나리오가 재밌고, 완성도가 높았다. 그렇기에 KBS에서 올 한 해 가장 밀어주는 드라마인 것"이라며 "시청자 여러분도 집중도 있게, 관심 있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저한테도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믿으셔도 될 거 같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은수 좋은 날'을 선택한 이유 또한 '작품성'이었다고. 이영애는 "저 역시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이런 인물이 마약 가방을 발견하고 점점 변해가는 과정, 그 심리 변화가 재밌었다. 이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고 얼마나 수많은 갈등과 고민 등 여러 감정에 직면하는지 보여지는 게 흥미로웠다. 또 우리 드라마가 먼 얘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봤다. 아주 위험한 일탈을 하지만, 마약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떠나서 '우리에게 소중한 게 무엇일까'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고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드라마로서 재미를 살려 잘 만들어주셨다"라고 전했다.

'액션' 연기까지 도전한 이영애. 그는 "은수의 감정이 깊어지고 강해지면서 나오는 액션신들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 현장에선 대역 분들과 함께 엣지 있는 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기도 하고, 더 강하고 멋지게 보이려 저도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해 흥미를 자극했다.
송현욱 감독은 "이영애가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 연기에 임했다. 동선을 맞춰오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그래서 실제로 반영된 신도 많다. 함께 작업하며 오랜만에 즐겁게 배우면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열정을 높이 샀다.

이어 "이영애가 워낙 순수, 청순의 대명사이지 않나. 그런 면 덕분에 은수의 초반 부분, 일상생활을 표현할 때 너무 좋았다. 은수가 점점 사건에 휘말리면서는 욕망, 집념 등 강렬하게 변해 가는 모습에선 이영애의 다양한 얼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더불어 송현욱 감독은 '은수 좋은 날'에 대해 "마약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공영방송에서 다루며 더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은수 좋은 날' 속 마약 소재는 기존의 범죄 장르물과 달리 훨씬 더 일상적으로 다뤄진다. 평범한 일상에 떨어진 마약 가방, 그로 인한 파장과 가치관의 혼란을 조명하는 지점이 다른 범죄물과는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지켜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그리고 지켜냈을 때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다뤄보려 했다"라는 연출 의도를 짚었다.

'은수 좋은 날' 첫 회는 오는 20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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