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글로벌 히트작,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최대 수혜자를 꼽자면 '채서안' 이름 세 글자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일명 '학씨', 부상길 역의 최대훈이 크게 호평받았는데. 채서안도 그 못지않게 '학씨 부인' 영란의 젊을 시절을 인상 깊게 연기하며 제대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채서안은 '폭싹 속았수다' 공개 이후 그야말로 인생 역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21년 KBS 2TV 드라마 '경찰수업'으로 데뷔했으나, 약 4년간 무명 터널을 걸어온 터. 2023년 '폭싹 속았수다' 촬영 완료 후 공개까지 1년의 공백기 동안엔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을 정도로 이렇다 할 작품을 만나지 못했었다. 이 시기 전 소속사와도 결별했지만, 본명 변서윤으로 '폭싹 속았수다'에 참여했던 그는 지금의 채서안으로 활동명까지 변경하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연예계 생활에 결국 배우 일을 접을 결심을 했었다는 채서안. 이 찰나에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 부인'이 소위 '빵' 터지며 인생 역전 신화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마침내 배우로서 얼굴을 알렸을 뿐 아니라, 굵직한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채서안은 최근 주지훈, 천우희, 우도환 등이 속한 블리츠웨이와 전속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광폭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채서안은 차기작으로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캐스팅되며 가히 '올해의 발견' 유망주임을 증명했다. 더욱이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톱스타 아이유와 재회, 또 한 번 도약을 기대케 했다.

먼저 채서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폭싹 속았수다' 글로벌 신드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당연히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아이유 선배님이 1인 2역으로서 목청 터져라 연기하시는 걸 봤기에, '폭싹 속았수다'가 잘 될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부터 매료됐었다. 캐스팅도 화려하지 않았나. 한 분 한 분 모두와 인사를 나누던 순간도 아직까지 안 잊혀진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임산부의 몸으로 남편의 손찌검에 시달리는 어려운 인물을 표현해야 했던 채서안. 그럼에도 그는 "제가 우리 드라마의 배경이 된 1970년대 노래를 실제로 좋아한다. 그 당시 노래를 많이 들으며 대본 연습을 했고, 유튜브를 통해 70년대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분위기를 느끼려 했다. 그때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나 한 번 죽었었나 봐'라고 말이다. 마치 제가 그 시대를 겪었던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영란이 어떤 캐릭터로 남았냐 물으신다면, 제 '전생'이었던 기억 같다"라고 깊게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정말 무조건 잘하고 싶었다. 대사를 혼잣말로 읊으며 다니고, 자세를 임산부처럼 앉아보곤 했다. 출산한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며 만삭일 때 눕는 자세 등 디테일을 신경 썼다. 또 60~70년대 당시 엄마들의 상은 자식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시대이니까, 스스로가 조금 작아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눈동자 초점이 비어있게 하여 공허함을 주려 했다"라고 싱크로율 100%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그러면서 채서안은 "저는 오히려 영란을 연기하면서 결혼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전엔 결혼 생각이 아예 없었고, 결혼이란 제도가 제 삶의 형태와 제 직업과는 잘 맞지 않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영란을 통해,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나도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싶고 엄마가 될 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차기작에선 삶의 무게를 지닌 영란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채서안은 "'21세기 대군부인'에서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과도 그렇고, 실제 제가 가진 이미지와도 상반된 매력의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고, 또 '신분상승'을 한 점이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다. 저도 신나게 즐기며 연기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라고 웃어 보였다.
또한 그는 "아이유 선배님을 다시 만나게 돼 무척 반가웠다. 여전히 따스하게 맞아주셨다"라며 "현장이 너무 재밌다. 저희도 이렇게 재밌게 찍고 있는데,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입시 준비했던 학교도 떨어졌다. '왜 이렇게 나는 다 안 되지' 그러고 있던 때에 갑자기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되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이 모든 게 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때 이런 일기를 썼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다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한 줄이 기억난다"라고 초연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채서안은 "사실 정말 신인일 때는 제가 부족해서 기회들을 몇 번 놓쳤던 거 같다. 그래서 작품에 캐스팅이 되더라도 주변에 말을 잘 안 한다"라며 "시간이 유한한 거 같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기회가 주어질 때 놓치지 말고 잘하자 싶다. 20대 중반 무렵엔 조금이라도 빨리 잘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고비를 한 번 넘기고 나니까 날뛰지 않게 됐다. 요즘 진짜 감사한 일들밖에 없는데, 이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성숙한 내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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