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던 당시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3'에는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이날 손석희는 지드래곤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파워'(PO￦ER)에 대해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지드래곤은 "너무 많은 메시지가 있다"며 "제가 그 앨범을 내기 1년 전에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023년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경찰 정밀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은 그에 대해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그 (사건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말할 곳이 없었다. 피해자임에도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면서 "'그렇다면 내가 컴백을 하는 게 맞을까, 더 쉬고 차라리 은퇴를 한다면 일반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럴 이유가 없었다.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지나간 걸까, 아니면 억지로 빠져나온 걸까'라는 고민이 몇 개월간 이어졌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으로 저를 표현하는 거였다. 그 시기에 앨범을 슬슬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 '파워'였다. 다음부터라도 이런 사례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제가 가진 힘을 이용해 미디어를 풍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