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많이 발견된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한국인 유튜버가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대보짱'은 지난 5일 '한국 경찰에 수사받으러 다녀올게요'라며 일본어로 적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그는 "지금 긴급히 영상을 찍고 있다. 지금 한국 경찰이 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며 "현재 저의 발언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단어 선택을 하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죄는 가짜뉴스를 다른 나라에 유포해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하반신만 남은 시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사실 아니냐. 제가 증거를 보여주지 않았냐"고 했다.

그는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검사'라고 하는 사람의 댓글을 소개한 거다. 한국 미디어는 모두 (그 사건에 대해서) 숨기고 있다. 그것이 거짓말을 할 작정으로 일본인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악의를 가지고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하반신만 남은 시체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한국 사람들은 모두 조심하고 있다"며 "요즘 중국 들이 무비자로 입국하게 돼 치안이 나빠져 여러 가지 중국인 범죄가 늘어났다고 증거를 보여주면서 말했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는 "비자 없이 중국인 수백 명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장기 매매, 납치, 유괴, 실종, 살인 사건이 엄청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개 발견됐다.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 150건을 포함하면 187건"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하반신만 있는 시체'는 지난 8월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상반신 역시 곧 수습됐다. 37건의 시체 발견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로 확인됐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해당 유튜버에 대해 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최근 일본 온라인을 중심으로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린 유튜버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 행위를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보짱'은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을 욕 한 동영상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한국을 비난하는 영상도 모두 지우겠다"며 "경찰에 수사받게 됐는데 다녀오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튜브 측에 협조를 요청해 대보짱의 국적과 거주지 등을 확인하고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