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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바투 VR 콘서트:하트어택' PD "차은우 VR 작업도..눈물 고인 모습 실제 드라마처럼 숨죽이고 촬영"[인터뷰③]

  • 한해선 기자
  • 2025-11-16

K-팝의 접근 형태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온라인 콘서트, 영화관 콘서트로 뻗어나가더니 이젠 영화관에서 VR 안경을 쓰고 아티스트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됐다. 특정 가수의 팬이라면 VR 콘서트는 '덕질'을 하기엔 기술적으로 최고점에 달한 수준이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TXT, 투바투)가 아이돌 중에선 최초로 두 번째로 VR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 '하이퍼포커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VR 콘서트'(HYPERFOCUS : 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가 성료한 후 올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 하트 어택'(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 : HEART ATTACK)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퍼포커스'는 지난해 7월 한국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봉한 후 LA·부에나파크·휴스턴·시카고·뉴욕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개봉, 도쿄·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 일본 5개 도시 개봉까지 진행하며 세계 11개 도시의 영화관을 둘러보는 '월드 VR 콘서트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하트어택' 역시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대구 신세계점, 일본·태국·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상영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VR 콘서트 사상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 VR 콘서트는 AMAZE(어메이즈)의 독자적인 AI 기반 영상 프로세싱 기술과 언리얼 엔진 기반 VFX를 결합해 제작됐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정교한 연출은 마치 멤버들과 같은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구현, 스크린을 넘어 무대로 들어가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트어택'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캠퍼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핑크빛 하늘과 레이싱 트랙, 오로라가 물드는 겨울 캠퍼스 등 다채로운 공간 속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청춘 에너지를 담아냈다. 설렘과 열정, 여운이 교차하는 시네마틱한 퍼포먼스는 전 세계 팬덤 모아(MOA)의 심장을 강렬하게 울리며 새로운 감각의 몰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투바투 멤버들의 연기 몰입도 더 강렬해졌다. 멤버들은 화면을 전후좌우로 넘나들며 손에 닿을 듯 코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VR 공간 안에서 관객과 함께 손하트 만들기 등을 유도한다. 콘서트 돌입 초반 한 멤버를 선택하면, 해당 멤버가 특별히 관객을 에스코트하고 공연 중간 도우미 역할을 하며 한껏 친밀해진 느낌을 준다.

스타뉴스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 하트 어택' 김지애 PD에게 연출 과정 등을 직접 물어봤다.


-투바투 이전에 아스트로 차은우의 VR 콘서트 프로듀싱도 맡으셨는데, 차은우와의 작업 과정,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은우님의 VR콘서트는 기존 개봉작들과 달리 드라마적인 구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은우님의 앨범 스토리를 기반으로 짧은 서사를 더하고, 실제 드라마처럼 연기 대본까지 동시 작업했는데요. 크로마 스튜디오에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감정 신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음에도 은우님이 굉장히 집중해서 임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별 후폭풍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에서는 현장에서 스탭들도 숨을 죽일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고, 눈물이 고인 채로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진짜 다른 촬영 현장에 와있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VR은 관객이 배우와 마주 선 '상대역'의 위치에 서는 포맷이라 모니터 하면서도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후 VR 콘서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효과가 있을까요?

▶다음 작품은 아직 공개 전이어서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시네마틱하고 컨셉추얼한 방향으로 작업을 시도해봤습니다. 관객이 드론 시점으로 빌딩 숲을 날아가는 장면이나, 버추얼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VR이기 때문에 구현 가능한 장면 전환과 연출들을 적용했습니다. 또 내년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중인 작품들 역시 새로운 시도를 넣어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기한 기술을 적용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관객에게 새로운 몰입감과 인상적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VR은 한계를 정해놓지 않을 때 더 흥미로운 실험이 가능한 포맷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또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또 보고 싶다" 라는 기대를 계속 심어줄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더 넓혀보고 싶습니다.

-VR 콘서트의 후작업, CG작업은 어떻게 이루지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VR콘서트는 크로마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100퍼센트 CG환경에서 후반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우선 언리얼 엔진으로 VR 무대 공간을 설계합니다. 작업을 담당하는 아티스트가 버추얼 무대 감독이자 조명 감독 역할을 하며 VR 공간을 새롭게 구축합니다. 그리고 음악방송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하시는 것처럼, 애니메이터가 카메라 움직임과 장면의 리듬을 설정해 관객에게 어떤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면 투바투의 '하트어택'에서 농구공이 저절로 움직이는 농구 코트 장면이나 복근 안무로 클로즈업이 되도록 디렉팅된 카메라 무빙과, 레이싱 경기장에서 수많은 자동차가 관객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움직이는 요소들의 표현도 모두 애니메이터의 작업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씬에 FX아티스트가 생동감과 이펙트를 더하는 효과를 입히는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VR장면이 만들어집니다.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거나, 마법처럼 눈 앞에 별빛이 쏟아지는 효과들 외에도 다양한 이펙트들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VR장면이 관객이 봤을때 더 리얼하게 보이도록 컴포지터의 합성 및 보정 작업을 거쳐 최종 렌더링 된 영상이 완성됩니다. 그 외에도 여기 설명되지 않은 여러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한 편의 VR콘서트가 만들어집니다.


-VR 콘서트를 연출하며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느낀 부분이 있을까요?

▶VR 콘서트를 연출하며 기술적인 한계를 느낀다기보다, 지금은 VR이라는 포맷에 대한 진입 장벽이 더 크게 느껴지는 단계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VR이 뭐지?" "콘서트를 VR로 본다고?"라는 단계이고 VR헤드셋이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지 않다보니 실제로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지, VR 콘서트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VR 콘서트를 접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홍보 멘트가 있다면?

▶바로 코 앞에서 최애를 만나는 순간... 이건 직접 경험해봐야만 합니다.

-향후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시다면?

▶이 팀의 에너지와 콘셉트의 실험성이 VR에서 정말 새로운 재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같이 해보고 싶은 팀인데 바로 스트레이키즈입니다.
평소에 노동요로 스트레이키즈 음악을 즐겨듣는데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독특한 콘셉트가 VR 콘서트와 결합하면 재밌고 임팩트 있는 무대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섭외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아티스트입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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