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이경실(59)이 시중가보다 눈에 띄게 비싼 가격대로 달걀 사업을 벌여 공분을 사고 있다.'이경실 달걀' 가격 논란은 조혜련의 적극 홍보로 불이 지펴졌다. 조혜련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경실 달걀'에 대해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 강추(강력 추천) 강추.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사람이 우아해져요"라며 "포장부터 다르다, 튼실하다, 알이 다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조혜련의 찬사와 달리, '이경실 달걀'의 난각번호는 가장 낮은 등급의 사육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을 뜻하는 '4번'에 해당됐다. 이 난각번호 4번의 경우, 1㎡당 20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환경으로 해외에선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라 부른다. 이는 1마리당 A4용지보다 작은 철장인 만큼 유럽 연합(EU)에선 2012년부터 이 '배터리 케이지'를 이용한 닭 사육이 금지돼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지양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동물 복지 향상' 움직임에 동참한 상황.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사육 면적 기준을 확대(마리당 0.05㎡→0.075㎡) 적용하고, 미준수 농가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검토하는 법을 시행할 전망이다. 즉 향후 사육 환경 '4번'에서 생산된 달걀을 난각번호 표시에서 제외, 시장에서 퇴출할 방침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방사 사육 1번,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 실내 사육 2번인 '동물복지 인증 달걀'과 1㎡당 13마리(1마리당 공간이 0.075㎡)가 들어가는 개선 케이지 3번 사육 환경만 가능해진다.
다만 농식품부는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 확대 전면 시행 시기를 올해 9월에서 '2027년 9월'로 2년간 유예했다. 계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 우려를 이유로 미룬 것이다.
대중도 '난각번호 4번'이 뜻하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난각번호 4번'을 소비하는 건, 다름 아닌 '낮은 가격' 때문이다. 달걀은 서민 식탁의 대표적 먹거리로, 생활 물가의 척도로 여겨진다. 농식품부가 사육 면적 확대를 쉽사리 시행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조혜련의 '난각번호 4번' 달걀을 두고 "달걀 중에 여왕"이라는 찬사가 대중으로선 의아할 따름이다. 본인의 영향력을 간과한 채, 단순히 친분만을 내세운 경솔한 태도로 조혜련 역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더욱이 문제는 '이경실 달걀'이 시중에 판매되는 '난각번호 4번' 달걀보다 월등히 비싼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30구를 1만 5000원에 판매 중인데, 이는 '동물복지 인증' 달걀인 난각번호 1번과 비슷하기에 '가격 논란'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서민들의 대표적 식재료에 일명 '연예인 프리미엄가'를 불였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 '이경실 달걀' 업체 측의 설명도 논란을 키웠다. 정부에서도 난각번호 4번 달걀을 없애자는 추세인데, "진정한 동물복지란을 소개한다"라며 "달걀을 생산하는 사람들이라면 난각의 번호와 관계없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요즘 농장은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살충제 검출 달걀 등은 과거의 이야기이다"라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동물복지란의 비싼 가격은 좋은 환경과 동물에 대한 존중에 매겨지는 것이지, 더 좋은 품질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경실 달걀' 업체 측은 "나쁜 달걀은 없다"라며 "이것이 시장에 4번 달걀이 필요한 이유이며, 4번 농장의 사정을 개선하고자 하는 이유이고, 달걀의 구매 기준이 난각번호가 아닌 품질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나쁜 달걀이 없다"라고 하지만, '난각번호 4번' 달걀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1번과 같이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도 없다는 게 대중의 분노를 유발한 지점이다.
대중이 저렴한 가격 하나를 보고 '난각번호 4번'을 구매하는 것처럼, 이경실이 달걀 사업을 시작한 것도 서민적인 이유였다. 이경실은 "어릴 때 엄마가 언니한테만 달걀 프라이를 해줬다. 나도 달걀 프라이를 해달라고 그러면 엄마가 나중에 부자 되면 해준다고 했다. 그게 한이 돼서 달걀 사업을 시작했다"라는 사연을 터놓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달걀 가격 프리미엄 논란'을 일으켰으니, 씁쓸함이 짙을 수밖에 없다. 고가의 가격 논란도 논란이지만, 데뷔 40주년을 넘긴 국민적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이 서민의 정서를 읽지 못했다는 점도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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