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빈이 51년 인생의 트로피였던 '서울 자가'를 팔기로 결심했다.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회에서는 노후를 위해 전 재산을 투자한 상가가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김낙수(류승룡 분)에게 공황장애까지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낙수는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에게 상가 매입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대리운전 후 사고를 내고, 악몽을 꾸며 발작 증세까지 보이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박하진은 정신과 방문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이 매입했던 상가에 위치한 정신과로 가자고 했고, 나대룡(허남준 분)에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박하진과 함께 병원에서 나오던 중 부동산 직원을 마주쳤고, 직원은 눈치 없이 박하진 앞에서 김낙수가 상가 102호를 매입한 사실을 언급했다.
퇴직금 5억 원과 대출금 5억 5000만 원을 쏟아부어 102호를 매입한 사실을 알게 된 박하진은 울부짖으며 김낙수의 이름을 부르고, 허탈한 채로 절규했다. 설상가상 박하진은 아들 김수겸의 회사 대표가 김수겸 명의로 3000만 원을 대출받고,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실까지 알게 됐다. 박하진은 두 부자를 향해 "날 가족으로 생각하긴 하는 거니?"라고 큰 배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상가에서 다시 마주한 김낙수와 나대룡. 김낙수는 집에서 항상 자신보다 우선순위였던 형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경쟁이 당연했다. 당장 집에서부터 형하고 성적 경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은 삼수 후 지방 사립대 갔고, 직장도 내가 더 좋은 곳에 갔다"며 미소를 지었다.이후 김낙수는 형 김창수(고창석 분)에게 "내가 회사 잘리니까 기분이 어떠냐, 퇴직금 5억 받았는데 잃었다는 얘기 들으니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형이 서울대에 못 갔을 때, IMF 때 회사가 잘렸을 때, 사업을 말아먹었을 때 본인은 기분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렸을 때 부모들이 형을 더 믿어줬던 것, 자신이 형에게 맞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창수가 자신을 사람들에게 자랑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사과하자 김낙수의 굳은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낙수가 꿈꾸던 '서울 자가'에 입성하던 날의 풍경도 그려졌다.그는 박하진과 김수겸 앞에서 집안 곳곳을 가리키며 자신이 흘린 땀과 시간을 설명했다. "현관부터 화장실, 그리고 수겸이 방까지가 사원부터 대리까지 10년 동안 모은 월급이다"라고 했고, 이어 "주방과 침실, 다용도실까지가 과장 시절 5년 월급이고, 차장 달고 5년 동안 탈탈 털어서 겨우 산 게 바로 이 거실하고 베란다"라며 그 집에 담긴 자신의 시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못해 샀지만, 두 사람 명심해. 이 집은 내 51년 인생의 트로피야"라고 말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던 현실의 박하진은 "그럼 어떡하냐, 트로피를 뜯어먹고 살 순 없는데"라며 깊은 고민에 잠겼다. 인생의 트로피라고 자부했던 집이 사기와 부채 앞에서 이제는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막다른 현실에 놓인 것이다.
극 말미, 박하진은 인터넷 매물 사이트에 집을 등록했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결국 51년 인생의 트로피를 팔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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