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빌런으로 활약한 배우 무진성이 캐릭터와 실제 성격은 정반대임을 강조했다.

3일 무진성은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다.

극 중 무진성은 강태풍을 시기 질투하는 빌런 표현준 역으로 활약했다. 표현준은 어린 시절부터 늘 강태풍에게 밀리며 자신의 것을 뺏겼다고 생각해 내면에 잠재된 자격지심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태풍을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인물이다.

이날 무진성은 빌런 표현준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역할을 소화하기 되게 힘들었다. 왜냐면 본체인 나로서는 납득이 안 가는 행동이나 감정이 많긴 했다"고 털어놨다. 무진성은 "나는 표현준과 너무너무 다르다"며 캐릭터와 실제 성격은 정반대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무진성은 "처음엔 그냥 표현준이 악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사연이 있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악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가 표현준을 연기할 때 신경을 썼던 점은 '감정'이었다. 그는 "자격지심, 열등감, 질투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린 시절 남자들끼리 유치한 걸로 싸우지 않냐. 초반 회차 보면 (표) 현준이가 사내아이처럼 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뒤로 갈수록 장난기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표현준은 아버지를 향한 삐뚤어진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진성은 표현준이 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를 창고에다 숨겨둔 장면에도 '감정'을 실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감정선을 표현해야겠다 싶었다"며 "그 장면을 위해 표박호(김상호 분)과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때 잡았던 포인트는 '애정과 사랑'이었다. 사랑을 갈구하는 코드를 가지고 이 신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진성은 표현준을 통해 모든 감정을 토해냈다. 분노, 질투, 화,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무진성은 "그나마 작품에서 연기로나마, 내 안에 억제된 것들을 분출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 거 같기도 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크게 화도 내보고 서럽게 울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