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020년 창사 이래 최대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매출 성과를 이룩한 이후 더 높은 곳을 향하며 이제는 '몸집 키우기'에 박차를 가했다. 빅히트는 세븐틴 뉴이스트의 플레디스와 여자친구의 쏘스뮤직, 지코의 KOZ와 손을 잡고 '빅히트 레이블즈'를 결성한 데 이어 CJ와 손을 잡고 세운 빌리프랩을 통해 엠넷 '아이랜드'를 론칭하고 발굴한 엔하이픈까지 엔터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코스피 상장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통해 나름대로 업계 센세이션도 불러일으켰다.
분명한 건, 말들도 많았다.
#세븐틴_뉴이스트_플레디스_여자친구_쏘스뮤직_커진몸집
빅히트는 2019년 쏘스뮤직 합병에 이어 올해 5월 플레디스, 올해 11월 KOZ를 차례로 인수했다. 기존의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강렬한 팬덤을 확보한 세븐틴과 뉴이스트, '파워 청순' 콘셉트로 걸그룹 경쟁에서 입지를 굳힌 여자친구에 이어 힙합 아티스트를 넘어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지코까지 품는데 성공했따. 빅히트는 이제 '빅히트 레이블즈'라는 사단으로 군림하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아티스트 IP 확장과 음악 프로듀싱 역량 강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빅히트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성과는 매출액 1090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 당기순이익 272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54%, 영업이익 73%, 당기순이익 92% 증가 수치이며 2020년 2분기와 비교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2%, 38%, 51%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2020년 4분기 실적 예상 역시 최소 매출액만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가져온 앨범 판매량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활동 성과와 연말 빅히트 레이블즈 온라인 공연 매출이 더해진 수치로 추정됐다. 이중 용산 신사옥 임대료 비용과 플레디스 전속계약금 상각 등 비용 반영이 더해졌을 경우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은 540억 원대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빅히트 방시혁 의장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최대 강점으로 앨범 차트에서의 성과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가온 앨범차트 순위에서 방탄소년단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세븐틴 2위, 여자친구 38위 등의 성과는 물론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의 앨범 판매량이 전체 64%를 차지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스피상장_주가휘청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은 그 자체로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10월 15일 상장 당일 방시혁 의장이 직접 상장 기념식을 자처하며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공모가 13만 5000원은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하면서 열기는 더해졌다.
빅히트는 상장 직후 공모가의 2배인 27만 500원으로 시작, 거래 시작과 동시에 35만 1000원 '따상'을 기록했고 잠깐이었지만 방시혁 의장은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가 1조 6709억 원에서 단숨에 4조 3444억 원까지 찍었다.
하지만 그 열기는 금방 식어버렸다. 30만 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곧바로 발을 빼면서 급락했고 11월 2일 14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15일 종가 기준 17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는 물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4조 원 규모의 빅히트 기업공개를 바라보며 빅히트의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하는 등 빅히트의 코스피에서의 존재감은 여러모로 남달랐다.
논란(?)도 이어졌다. 주요 주주들이 코스피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피할 수는 없었다. 대규모 물량 출회로 개인 투자자들만 피해를 봤다는 시선이다. 사실상의 '공모가 거품' 논란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건전한 IPO 시장을 위해 수요예측 제도가 투명성보다는 주관회사의 자율성과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말들이 많았고, 방탄소년단 RM도 'BE'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관련한 간접적 질문을 받고 항상 부담감도 느끼고 있고 일련의 일들이 유명세가 세금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저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이슈들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은 않으며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기에 노이즈가 있다고 생각하고 운명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아이랜드_엔하이픈_데뷔앨범_신기록
엠넷 '아이랜드'를 통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은 '넥스트 BTS'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아이돌 론칭을 표방한 '아이랜드'는 빅히트와 엠넷이 손을 잡고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을 설립하고 출범한 합작 프로젝트로 시선을 모았고 2019년 3월부터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오디션을 개최하고 신인 아이돌 연습생들을 발굴해왔다.
'아이랜드'는 국내외 팬덤 확보를 위해 생중계, 투표, 라이브캠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심을 이끌어내며 파이를 키웠고, 온라인 생중계 173개국 시청, 누적 시청자 수 1360만을 찍으며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지원사격으로 아미들의 관심까지 더했다.
엔하이픈은 이러한 빅히트와 빌리프랩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공적인 가요계 연착륙과 데뷔 앨범 성과를 이뤄냈다. 11월 30일 발표한 엔하이픈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은 발매 첫날 총 22만 9,991장의 판매량을 기록, 일일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며 데뷔 첫주 28만 장(선 주문량 30만 장, 이하 한터차트 기준)을 찍으며 2020년 데뷔 그룹 중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여기에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타이틀 곡 'Given-Taken'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기록도 달성했다.
데뷔 신인으로서 이 정도 파급력이라면 결코 나쁠 수 없는 출발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그룹'이라는 프리미엄 역시 해외에서 '믿고 보는 실력파 K팝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얻는 데 더욱 수월할 것이다. 이제는 엔하이픈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어떠한 실력과 음악성과 아티스트로서의 파급력, 화제성 등을 완성해 '넥스트 BTS'로서 역량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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