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재욱, 엄지원이 'KBS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이 됐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2025 K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진행은 장성규, 남지현, 문상민이 맡았다.
안재욱과 엄지원은 지난 8월 종영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이날 안재욱은 "'대상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상인가'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 한창 바쁘게 드라마 활동을 많이 할 때 오히려 큰 수상의 영예에서 빗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책도 많이 하고 푸념도 늘어 놓고 불평, 불만도 쏟아내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일까', '어떤 부분을 채워야 조금씩 완성되는 배우의 모습이 될까' 고민도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재욱은 "그러면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나보다는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내 모습이 많았는데 지난해 (이순재) 선생님의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참 많은 걸 느꼈다. '저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연기하시는 분도 겸손하고 저렇게까지 고마워하시는데 내 그릇이 너무 작았구나', '한참을 채워야할 몫이 많이 남았구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멍충이 배우 같았다. 전년도 대상 수상자였던 선생님이 직접 전달해주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었겠지만 오늘 많이 아쉽고 그립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칭찬 한마디면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자랑하고 싶어서 들떠있던 하루하루가 생각난다"라며 고(故) 이순재를 그리워했다.
끝으로 안재욱은 "집에 또 하나의 트로피가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 상이 주는 무게감, 책임감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재욱과 공동 수상한 엄지원은 "이순재 선생님 영상을 보고 감정샘이 터져서 너무 죄송하다. 2002년에 '황금마차'라는 아침 드라마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는데.."라고 말하던 중 감정이 올라와 크게 눈물을 터뜨렸다. "아우 미치겠다"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엄지원은 마음을 다잡고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엄지원은 "내가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서 연기에 대해 많이 아는 게 없었다. 나에게 선배님, 선생님들은 연기의 큰 스승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다시 만나게 되는 배우들끼리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대상의 무게를 알고 진심을 전하는 배우로 성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KBS 측은 1987년 임동진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이순재로 마무리되는 '연기대상' 역대 대상 수상자 영상을 준비했다. KBS 측은 이순재에 대해 "오직 연기라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배우가 있습니다. 그에게 연기는 끝없는 도전이자 노력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자세로 배우의 기본을 지켜온 사람. 그의 걸음은 늘 겸손했지만 그가 남긴 울림은 깊었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KBS 측은 "우리를 울게 했고 우리를 꿈꾸게 했던 사람. 어제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배우 故 이순재. 그가 걸어온 연기 여정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당신의 연기로 우리는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영상이 끝나자 뮤지컬 배우 카이는 'My Way'를 열창했다. 이를 들은 엄지원, 정일우 등은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장성규는 "가슴이 먹먹하다. 이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과 마지막 공연을 함께 헀던 뮤지컬 배우 카이 씨와 드라마 '개소리' 팀이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남지현 또한 "한장면 한장면을 위해 쌓아오신 노력, 평생을 걸어오신 연기 인생의 무게가 더 깊게 다가왔다"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정일우 역시 우수상 수상 소감 중 이순재를 추모했다. 정일우와 이순재는 지난 2006년부터 약 1년간 방송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다. 해당 작품은 정일우의 데뷔작이다.
정일우는 "마지막으로 내가 데뷔 첫 작품일 때 뵙고 지금까지 선생님 덕분에 배우로서 항상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이순재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항상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애 또한 최우수상을 받은 후 "이 자리에 계셔야 할, 나의 데뷔 때 드라마에서 나에게 큰 버팀목이 돼주셨던 이순재 선생님과 올해 유명을 달리하신 김지미 선생님, 내가 사랑하는 윤석화 언니의 명복을 빌면서 시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 다음은 '2025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안재욱·엄지원(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최우수상=김영광(은수 좋은 날), 이영애(은수 좋은 날), 이태란(화려한 날들)
▲우수상 미니시리즈=옥택연(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이준영(24시 헬스클럽), 서현(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정지소(수상한 그녀)
▲우수상 장편드라마=윤박(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정일우(화려한 날들), 유인영(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정인선(화려한 날들)
▲우수상 일일드라마=박상면(대운을 잡아라), 박윤재(여왕의 집), 함은정(여왕의 집)
▲조연상=김동완(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박준금(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베스트커플상=안재욱·엄지원(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정일우·정인선(화려한 날들), 이준영·정은지(24시 헬스클럽), 현우·하승리(마리와 별난 아빠들), 윤박·이봄(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김영광·이영애(은수 좋은 날), 옥택연·서현(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인기상=이준영(24시 헬스클럽), 정은지(24시 헬스클럽)
▲작가상=구현숙(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단막극상=양대혁(러브 : 트랙-사랑청약조건), 김아영(러브 : 트랙-러브호텔)
▲신인상=이석기(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박정연(화려한 날들), 신슬기(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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