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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다 내려놔"..'20살' 박신혜, 세기말 소환할 '언더커버 미쓰홍'[종합]

  • 김노을 기자
  • 2026-01-12
배우 박신혜가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세기말 시대극에 첫 도전한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링크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극본 문현경)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박선호 PD와 배우 박신혜, 하윤경, 조한결이 참석했다. 당초 고경표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박 PD는 "거대한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 서른다섯 살 먹은 엘리트 증권감독관이 고졸 여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는 이야기"라며 "심플하면서도 코믹한 구조 안에서 이야기를 충실히 풀어나가는 대본이 와 닿았다. 기본적으로 제가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메시지가 담겨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대본이 좋아서 그런지 좋은 배우들이 참여해줘서 6개월 이상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PD는 인물명을 '홍금보'로 정한 것에 대해 "그 시대 때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 전성기에 대한 팬심이 늘 있었다. 대본을 받았는데 인물명이 홍금보라는 걸 보니 눈에 확 들어왔다. 심지어 여자 캐릭터 아닌가. 전형적인 여성성에 대해서 고착화된 이미지와 성 역할이 있었는데, 그걸 과감하게 전복시키려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증권감독관 자본시장조사국 최초의 여성 감독관 홍금보 역, 고경표는 한민증권 신임사장이자 검은 야심을 숨기고 여의도로 돌아온 기업 사냥꾼 신정우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짠단짠을 찾게 된다.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 즐겁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홍금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기 어린 친구가 고졸 말단 여사원으로 위장 잠입한다는 소재 자체가 재미있었다. 캐릭터간 시너지가 좋을 것 같아서 참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시대 배경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박신혜는 세기말 시대극에 첫 도전한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어렸을 때 느낀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남아선호사상, 남성 중심 사회 분위기를 교내에서도 충분히 느끼며 자랐다. 제 안에 있었던 불편함 아닌 불편함, 여러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기억에 고스란히, 선명히 남아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촬영하면서 향수에 젖어서 촬영했다. 세트장이나 소품을 보면 그 시절이 떠오르더라"고 전했다.

하윤경은 미국 이민을 꿈꾸는 한민증권 사장 전담 비서 고복희 역, 조한결은 황금빛 낙하산을 타고 여의도에 불시착한 시네필이자 한민증권 위기관리본부 본부장 알벗 오 역을 맡아 연기한다.

하윤경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박신혜가 주인공이라는 말을 듣고 당장 출연하고 싶었다. 스펙트럼이 넓은 고복희 역을 표현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조한결은 "시대물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설렘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박신혜는 조한결에 대해 "알벗은 외향적인 모습이 많아서 조현결이 본인의 스타일을 깨려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예뻐 보였다"고 칭찬했다.

tvN은 지난해 인기리 방영된 '태풍상사'에 이어 이번 '언더커버 미쓰홍'까지 선보이며 세기말 시대극 감성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박 PD는 '태풍상사'와 차별점에 대해 "배우 이준호와 함께 작품한 인연이 있다. '태풍상사'를 다 보진 못했지만 앞부분 회차를 좀 봤는데, 너무 잘 봤다. 단순히 어떤 작품과 비교를 하기보다 우리 작품의 강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언더커버 미쓰홍'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신혜는 극 중 서른다섯 홍금보, 스무살 홍장미를 오간다. 이에 따른 고충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감 많았다. 제가 어릴 때 데뷔해서 많은 분들이 제 스무 살 때 모습을 아신다. 세월이 흐른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서른다섯 홍금보와 스물 홍장미 갭을 보여주기 위해 패션, 헤어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실질적으로는 우기기다. 노안이지만 일단 우기고 보는 것"이라고 입담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윤경은 "서울 사투리를 고증하지 않은 방식을 선택했는데, 저는 비서로서 사회 생활을 위해 만든 말투와 걸음걸이가 있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상사들을 대하는 인물의 매력을 생각했다"고 고민 지점을 털어놨고, 이를 듣던 박신혜는 "걸음걸이가 매력적이다. 메이크업도 놀라울 정도로, 제가 반성할 정도로 그 시대의 톤을 완벽하게 가져왔더라"고 하윤경을 추켜세웠다.

조한결은 "오렌지족 자료도 찾아보고 그 시절이 담긴 다양한 영화를 보며 참고를 많이 했다"고 캐릭터 구축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나 박신혜는 '언더커버 미쓰홍'을 두고 "저를 많이 내려놓은 작품"이라며 "솔직히 저를 많이 놓고, 몸도 마음도 아낌없이 쓴 현장이었다. 제가 13세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20대 때는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작품을 계속하고, 가정을 이루고 성장하다보니 그간 제가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 같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도 다양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20대 때는 그 감정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표현하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제가 서른다섯의 홍금보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이해되더라. 그래서 연기하기에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저는 제가 배우고 느끼는 감정들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내비쳤다.

박신혜는 지난 2018년 방송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8년 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는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애정을 가지고 임했다"고 tvN 복귀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배우간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하윤경은 "홍금보의 러브 라인은 저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죽이 잘 맞았다. '이제 언니 없이 어떻게 연기하지'라는 말도 했다. 연기 호흡도 좋고 티키타카가 좋았다"고 박신혜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조한결은 "함께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것을 배웠다. 여전히 카메라 연기가 어려운데 많이 배웠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룹 있지(ITZY) 멤버 유나의 특별출연도 화제다. 이에 대해 박 PD는 "연락을 한 번 해볼까 싶었는데 마침 그날 오전 유나 소속사에서 '연기를 해볼까'하는 결론이 난 거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박신혜와 함께 한 신이라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성사된 특별출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회차에는 많이 성장해서 '너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도 했다. 연기 인생에 있어 좋은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각 신마다 임팩트가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신혜는 "'많이 편해졌네, 말괄량이 에너지를 낼 수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으며, 조한결은 "이전에는 화가 많은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능청도 잘 떠는 배우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번에는 화내는 모습이 거의 없고, 진지한 장면도 두 신밖에 없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전작 '태풍상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신혜는 "지난 6개월간 지구에 없는 사람 수준으로 촬영을 해서 방송을 챙겨보진 못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감사하고 너무 좋겠지만, 저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약에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으려고 한다. 늘 평가받는 직업이다보니 저 개인적으로는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크게 연연하진 않는 것 같다"고 덤덤히 답했다.

이에 박경림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거대한 '태풍상사' 이기고 싶냐"고 짓궂게 질문했고, 박신혜는 "앞선 작품이기 때문에 따라가고 싶다. 이왕이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비교는 싫지만 좋은 기운은 얻어가고 싶다. 태풍 맞고 올라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태풍상사'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더커버 미쓰홍'은 오는 17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김노을 기자 | kim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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