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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통, 그래도 안고 가자" 故모수진, 더욱 깊었던 슬픔[★FOCUS]

  • 윤상근 기자
  • 2026-01-29



밴드 어쿠스틱콜라보 보컬 모수진의 비보가 뒤늦게 전해진 이후 생전 고인의 비하인드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7일 소속사 패닉버튼은 "모수진 님께서 지난 25일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사망 원인을 비롯한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평온하도록 모두가 조용히 애도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후 29일 현재 고 모수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고인이 생전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묘의 계정도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어쿠스틱콜라보는 2010년 11월 'Love is The Key'로 데뷔한 이후 3차례 보컬 등 멤버 교체가 있었다. 김승재의 1인 밴드로 출발했지만 2기 보컬 안다은 김규년을 거쳐 모수진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경쟁률은 1600대1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2022년 소속사와 분쟁을 겪으며 긴 법정 싸움에 돌입했고 2024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4민사부는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전속계약은 소속사의 정산의무 불이행 및 이로 인한 신뢰관계 파탄에 따라 해지됐으며 소속사는 아티스트들에게 미지급 정산금 및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소속사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위약벌 반소 청구도 모두 기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어쿠스틱콜라보가 2022년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이후 1년 넘게 기일이 잡히지 않자 2023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에 소속사가 즉각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재개됐었다.

재판부는 "소속사 대표이사가 별도의 영상제작업체를 운영하며 위 업체 명의로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부풀려 견적한 후 이를 앨범 제작 비용으로 써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하는 법률행위이므로 무효"라며 "소속사의 정산의무 불이행 등으로 아티스트들과 소속사의 상호 신뢰관계가 깨지면서 전속계약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는 적법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속사가 아티스트들에게 미지급된 정산금, 계약금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라며 "아티스트들이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는 특별한 사정을 인정하며 위자료를 지급하라"라고도 밝혔다.

힘든 싸움을 마친 어쿠스틱콜라보는 2025년 새 소속사 패닉버튼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모수진은 2025년 6월 본명 모수진으로 싱글 'Your Universe'를 발표하고 재기를 알렸고 "새 소속사와 함께 의미 있는 첫 곡을 발매하게 됐다"면서 인사도 전했다.

2020년 11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던 모수진은 어쿠스틱콜라보 3기 보컬 합류와 관련, "이전 보컬과 비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욕을 많이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분명한 것은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성을 원했고 많이 좋아했지만 이전 보컬의 음색이나 음악성을 따라 하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아이돌 연습생으로 가수 준비를 시작했지만 부족한 춤 실력에 한계를 느끼고 보컬리스트로 준비를 몰두하던 도중 보컬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들었던 어쿠스틱콜라보의 음악성에 반해 보컬 연습에 있어서 방향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그러던 도중 어쿠스틱콜라보의 오디션 공지조차 모른 채 SNS에 해시태그를 걸고 올렸던 카피 영상이 마침 회사 관계자들의 눈에 띄게 됐고 결국 오디션을 보게 된 모수진은 무려 16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고 어쿠스틱콜라보의 3기 보컬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 모수진은 "꿈을 이뤘다"라면서도 "고민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1년 정도 함께 작업하면서 김승재와 모수진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의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승재는 모수진으로부터 트렌디한 음악성에 대한 부분을, 모수진은 김승재로부터 선배 뮤지션으로서 알아야 할 여러 덕목들을 배워나갔다.

"제 인생에서 이 업계에서 활동을 하면서 제가 잘 모르는 게 많았는데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받아주시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마 오빠를 만나지 않았다면 (가수로 활동하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모수진)

"저도 이 친구에게 의지를 하는 편이에요. 대중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노래가 베이스가 되다 보니 노래가 아주 중요해지는 데요.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트렌드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수진이를 통해 트렌드를 더 쉽게 알 수가 있고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친구죠."(김승재)


김승재는 이와 함께 2기 활동 멤버와의 아름답지만은 못했던 이별과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역을 하고 나서 팀이 없어지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소문도 나 있더라고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많았어요. 그럼에도 생각했던 건 제가 시작한 팀이면 끝내더라도 제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이런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음악은 많이 들리면 들릴수록 좋은 거고, 결국 제 입장에서는 음악만 잘 만들자 라고 포커스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물론 저희를 향한 비판도 있겠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김승재)

윤상근 기자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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