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린 이준혁은 "영화 속에서는 인물의 엔딩이지만, 실제로는 첫 촬영이었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혹시나 튀어보일까 봐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이게 내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근데 돌이켜보면 요즘 이런 결의 연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동안은 '동재'처럼 뾰족하고 튀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로 이어진다. 이준혁은 13일 공개된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킴' 사건을 맡은 형사이자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하는 인물을 맡았다. 조각난 단서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가며 시청자들을 진실에 다가가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레이디 두아'를 도전이라고 밝힌 이준혁은 "무경이는 시청자와 호흡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속도를 맞춰야 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를 골키퍼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 골키퍼는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며 "제가 원래 좋아하는 포지션은 공격수이면서도, 뒤에서 판을 설계하는 역할이다. 예를 들면 영화 '젠틀맨'의 콜린 파렐 같은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준혁은 좋아하는 역할만 할 순 없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돌아가며 맡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골키퍼는 처음이었는데, 열 번 중 아홉 번은 막고 한 골 정도는 내줘야 하는 자리"라며 "때로는 이런 역할이 있어야 주변 인물들이 더 빛난다. 그래서 이런 포지션에도 흥미가 생긴다. 그래서 저도 동재 같은 역할로 튀어볼 수 있었고, 기회를 얻은 것이기도 하다"라며 "물론 답답함이 없진 않지만, 그 안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레이디 두아' 속 무경의 외형에 대해 "이 작품에서 무경이는 시청자와 함께 가야 하는 인물이지만, 유일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게 바로 의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형사 느낌이었다면 사라킴(신혜선 분)이 무경이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둘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대본을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시놉시스에는 무경이 꾸미길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신) 혜선이에게 넥타이를 건네주는 장면 같은 경우도 조금 더 멜로적인 결로 쓰여 있었는데, 감독님이 멜로신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이런저런 의견이 많았는데 결국 무경이의 수사극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사라킴에 대한 무경의 감정선에 대해서는 "호감이 100% 있다"고 강조하며 "이 작품은 무경이의 이야기도, 사라킴의 이야기도 아닌 시스템에 저항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무경은 자신과 사라킴과 상황이 맞닿아있다고 느끼고, 그안에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경이는 시스템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데, 사라킴은 그걸 파괴하는 인물인 거다. 물론 범죄이지만, 그 부분에서 끌림과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작품에서 멜로가 조금 더 강조될 줄 알았지만, 너무 그쪽으로 기울었다면 장르의 결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논의를 거쳐 작품이 지금의 방향으로 정리된 것이고,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 도전한 '나의 완벽한 비서'로, 다시 한번 스펙트럼을 넓힌 이준혁은 "멜로가 여전히 쑥스러운 건 맞는데 '나를 투영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있고, 관객이 보고 싶은 내가 있다. 그걸 분리하는 작업이 어려운데 지금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느끼고, 그 취향을 존중하게 된다. 내 취향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촬영을 마쳤고, '각성' 촬영에 돌입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성'으로는 첫 오컬트 장르물에 도전한다. 사제복에 대한 기대감를 전하자 민망한 듯 손사래를 친 이준혁은 "사제복보다는 제가 B급 장르물도 좋아한다. 저는 모든 장르를 좋아하고, 열려있으니까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늘 아프고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힘들지 않은 현장은 없으니까 열심히 도전하는 중이다. 제가 언제 라틴어로 기도문을 외워보겠나"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사실 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어릴 때 봤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 예전에는 이미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신비주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하는 작품이 공개된 지 2주만 지나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건 시대적인 요구인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전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일이 편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런 와중에 일할 기회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 년간 준비해서 정수를 쏟아내기 어려운 환경이라서 좀 아쉽다. 예전에는 '내가 잘되면 1년 정도 준비하고 작품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웃 주민이 '요즘 왜 이렇게 일을 안 하세요? 안 보이던데요?'라고 하시더라. 저는 하루도 못 쉬고 일하고 있는데"라고 웃었다. 그는 "저는 시대에 맞게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왕과 사는 남자'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린 이준혁은 "영화 속에서는 인물의 엔딩이지만, 실제로는 첫 촬영이었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혹시나 튀어보일까 봐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이게 내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근데 돌이켜보면 요즘 이런 결의 연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동안은 '동재'처럼 뾰족하고 튀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로 이어진다. 이준혁은 13일 공개된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킴' 사건을 맡은 형사이자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하는 인물을 맡았다. 조각난 단서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가며 시청자들을 진실에 다가가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레이디 두아'를 도전이라고 밝힌 이준혁은 "무경이는 시청자와 호흡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속도를 맞춰야 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를 골키퍼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 골키퍼는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며 "제가 원래 좋아하는 포지션은 공격수이면서도, 뒤에서 판을 설계하는 역할이다. 예를 들면 영화 '젠틀맨'의 콜린 파렐 같은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준혁은 좋아하는 역할만 할 순 없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돌아가며 맡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골키퍼는 처음이었는데, 열 번 중 아홉 번은 막고 한 골 정도는 내줘야 하는 자리"라며 "때로는 이런 역할이 있어야 주변 인물들이 더 빛난다. 그래서 이런 포지션에도 흥미가 생긴다. 그래서 저도 동재 같은 역할로 튀어볼 수 있었고, 기회를 얻은 것이기도 하다"라며 "물론 답답함이 없진 않지만, 그 안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레이디 두아' 속 무경의 외형에 대해 "이 작품에서 무경이는 시청자와 함께 가야 하는 인물이지만, 유일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게 바로 의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형사 느낌이었다면 사라킴(신혜선 분)이 무경이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둘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대본을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시놉시스에는 무경이 꾸미길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신) 혜선이에게 넥타이를 건네주는 장면 같은 경우도 조금 더 멜로적인 결로 쓰여 있었는데, 감독님이 멜로신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이런저런 의견이 많았는데 결국 무경이의 수사극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사라킴에 대한 무경의 감정선에 대해서는 "호감이 100% 있다"고 강조하며 "이 작품은 무경이의 이야기도, 사라킴의 이야기도 아닌 시스템에 저항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무경은 자신과 사라킴과 상황이 맞닿아있다고 느끼고, 그안에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경이는 시스템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데, 사라킴은 그걸 파괴하는 인물인 거다. 물론 범죄이지만, 그 부분에서 끌림과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작품에서 멜로가 조금 더 강조될 줄 알았지만, 너무 그쪽으로 기울었다면 장르의 결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논의를 거쳐 작품이 지금의 방향으로 정리된 것이고,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 도전한 '나의 완벽한 비서'로, 다시 한번 스펙트럼을 넓힌 이준혁은 "멜로가 여전히 쑥스러운 건 맞는데 '나를 투영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있고, 관객이 보고 싶은 내가 있다. 그걸 분리하는 작업이 어려운데 지금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느끼고, 그 취향을 존중하게 된다. 내 취향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촬영을 마쳤고, '각성' 촬영에 돌입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성'으로는 첫 오컬트 장르물에 도전한다. 사제복에 대한 기대감를 전하자 민망한 듯 손사래를 친 이준혁은 "사제복보다는 제가 B급 장르물도 좋아한다. 저는 모든 장르를 좋아하고, 열려있으니까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늘 아프고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힘들지 않은 현장은 없으니까 열심히 도전하는 중이다. 제가 언제 라틴어로 기도문을 외워보겠나"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사실 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어릴 때 봤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 예전에는 이미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신비주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하는 작품이 공개된 지 2주만 지나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건 시대적인 요구인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전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일이 편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런 와중에 일할 기회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 년간 준비해서 정수를 쏟아내기 어려운 환경이라서 좀 아쉽다. 예전에는 '내가 잘되면 1년 정도 준비하고 작품에 들어가야지'라고 생각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웃 주민이 '요즘 왜 이렇게 일을 안 하세요? 안 보이던데요?'라고 하시더라. 저는 하루도 못 쉬고 일하고 있는데"라고 웃었다. 그는 "저는 시대에 맞게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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