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영화 포스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한 장의 이미지에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담아낸 포스터 뒤에는 '스튜디오 빛나는' 박시영 대표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왕과 사는 남자'의 메인 포스터를 작업한 스튜디오 빛나는의 박시영 대표는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첫 이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단순함'이었다.
그는 "드라마 장르만큼 포스터 이미지화가 어려운 게 없다"면서 "단번에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보여주겠나. 부자 사이도 아니고, 어느 한 시점에 만나 풍랑을 겪게 되는 관계를 달리 표현할 방법은 없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배급사에서 쉽게 가자고 하더라. 두 사람의 관계를 그저 보여주는 걸로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뗏목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엄흥도(유해진 분)와 이홍위(박지훈 분)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사실상 '스포일러'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는 박시영 대표의 의도였고, 결과적으로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이어진 선택이 됐다.
박시영 대표는 "의도한 부분이긴 하지만, 단점을 가리려다 보니 생긴 의도다. 포스터를 따로 촬영할 여력이 없어서 촬영 중 잠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 촬영했다"며 "그때 쇼박스 마케팅팀에서 이홍위에게 곤룡포를 입혀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속에서도 잠깐 입고 등장하는 의상인데, 그것도 (유배지인) 청령포에서 입는 설정이 과연 맞는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촬영이 진행된 상황이었고, 저는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홍위가 곤룡포를 입고 강을 건너는 장면은 귀양 온 양반이 건너는 강이 아니라, 마지막에 비로소 엄흥도에게 안겨 건너는 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해석하고 나니 뗏목 위에서 이홍위가 곤룡포를 입고 있고, 엄흥도가 웃고 있어도 스스로 설득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유배지의 배소 앞에 선 엄흥도와 이홍위의 상반된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영화와 달리 포스터에서는 감정을 절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시영 대표는 "배우가 억지로 포즈 잡으며 '나 포스터 찍는다' 싶은 느낌보다는, 미묘하긴 한데 적당히 어색하고 적당히 쭈뼛쭈뼛한 컷을 고르느라 고민이 많았다. 너무 절절한 관계라 포스터부터 미리 울고 불고 절절해지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터 속 강조할 만한 '디테일'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원래 포스터는 보정을 많이 한다. 재밌는 건 박지훈 배우는 보정을 거의 안 했고, 주름도 그냥 뒀다. 주름이 지워지면 처연함이 사라지더라. 유해진 배우는 원래 보정을 잘 안 한다. 그래서 두 배우 모두 표정이 기가 막히게 잡혔다. 그걸 용납해 주는 배우들이 생각보다 흔치 않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특히 박지훈에 대해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 배우' 같다. 아우라가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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