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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삼촌' 이서진, 연기 공백 끝 연극 도전.."갱년기라 이해 쉬워"[종합]

  • LG아트센터=김나연 기자
  • 2026-04-07
배우 이서진, 고아성이 연극 '바냐 삼촌'으로 첫 무대에 선다.

7일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연출가 손상규를 비롯해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이 참석했다.

'바냐 삼촌'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바냐 삼촌'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각색과 연출은 손상규가 맡았다.

손상규는 "고전 중에 연출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현재 이 시점에는 '바냐 삼촌'이 나에게도 위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바냐 삼촌'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손상규는 "어떤 사람이 잘못 살았다고 누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 너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시대라고 느껴진다"며 "SNS나 인터넷에서 남의 인생을 판단하고, 뭔가를 얘기하는 게 쉬워졌고, 그게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어떻게 생겼다고 해서 욕하진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근데 사람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살아가는 것 자체로, 적어도 나는 내 인생에 대해 관대해져도 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배우 이서진이 타이틀 롤 '바냐' 역을, 고아성이 조카 '소냐'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이서진은 이번 작품에서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해내면서 끝내 책임과 애정을 놓지 못하는 '바냐'로 분해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이서진은 '바냐 삼촌'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는 당연히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며 "이후 연출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제 나이가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이나 주변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스태프들의 열정도 보여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초반 고민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작품을 떠나서 예능인으로 살다 보니까 연기를 오래 쉬었던 부분이 컸다. 연출가와 미팅하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극이 처음이다 보니 거부감도 이썼지만, 함께 미팅한 분들을 믿고 같이 작업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TV나 영화는 했지만 연극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터라 고민이 있엇는데,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으니 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진은 힘든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바냐' 맡기 전부터 갱년기고, 역할 이해하는데 어렵진 않다"면서 "원래 규칙적인 삶을 살아본 적 없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가 굉장히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점이 생소하고 새로운 경험이라 가장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5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3월 연습 때부터 계속 공연을 생각하며 긴장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며 "다른 배우들에게 이런 긴장감이 언제쯤 사라지냐고 물었더니 공연이 시작되면 괜찮아진다고 하더라. 아직 공연이 많이 남아 있어 걱정이 크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손상규 연출은 이서진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TV를 많이 보진 않지만 되게 유머 감각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TV를 많이 보진 않지만, 저렇게까지 불평하면서 열심히 한다는 건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코도 헐 정도로 열심히 하고 계신다. 불평은 하시지만, 열심히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바냐'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뻗어나가는 인물 '소냐' 역을 맡았다. 그는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소냐'를 통해 단단하고도 섬세한 인물의 결을 그려내며 그동안 쌓아온 독보적인 연기 커러어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그는 "연극배우들에 대한 존경심과 선망이 있었다. 손상규 연출님의 '타인의 삶'이라는 연극을 관람했고, 그때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바냐 삼촌'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서진도 출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선배님이 캐스팅이 먼저 돼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서진 선배님의 조카 역할을 해보겠나' 싶었다. 이렇게 스윗하신 분인 줄 몰랐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바냐 삼촌'의 대본을 읽은 소감에 대해 "안톤 체호프의 '바냐 삼촌'을 읽은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갈매기'를 그나마 최근에 읽었다. 대본을 받고, '바냐 삼촌'을 다시 읽어봤는데 정말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대사를 한 달여 동안 내 입으로 내뱉을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은 많이 만들어봤지만, 고전을 읽을 때는 이걸 연기하겠다고 상상해 본 적은 없다. 이 작품을 통해 저에게도 위로의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바냐 삼촌'으로 첫 무대에 서게 된 고아성은 "아직 연습 경험으로만 말하자면, 매체 연기와는 다르게 다 같이 의견을 나누고, 다 같이 연습을 하는 게 가장 다른 지점"이라며 "제가 굉장한 내향인인데 그게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은 찍고 다음 걸로 넘어가고, 이미 찍어내는 걸 비워내는 느낌이라면 연극 작업은 두 시간가량의 작품을 비워내는 것 전혀 없이 뜨거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바냐 삼촌'은 '벚꽃동산'(2024, 전도연·박해수 출연), '헤다 가블러'(2025, 이영애 출연)에 이어 LG아트센터가 선보이는 제작 연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현정 센터장은 "우리 시대에 여전한 유효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을 올리려고 한다. 고전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서 현대 관객들에게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걸 목표로 한다"며 "새대와 공간을 넘어서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한국 연극에 높은 제작 수준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연극을 만들어서 많은 관객들이 즐거움을 얻고, 한국 연극의 가능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벚꽃동산'에 배우로 출연한 손상규에 대해 "'타인의 삶'을 보고, 또 한 명의 좋은 연출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품을 제안했고, '바냐 삼촌' 같은 경우 현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만들기로 했다. 대극장 연극은 처음인데, 가능성 있고 재능 있는 연출가들에게 LG아트센터를 열고, 한국 연극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LG아트센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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