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화 감독이 '21세기 대군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준화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하 '대군부인')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최종회는 13.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대군부인'은 지난 4월 1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300억 원대의 대작이란 점과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2026년 MBC 최고 기대작이라 손꼽혔다. 그러나 방영 첫 주부터 주연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더니 방영 후반엔 극 중 여러 장면이 역사왜곡 비판을 받았다.

특히 '대군부인' 11회에선 이안 대군의 즉위식에서 자주독립국의 상징인 '만세'가 아닌 황제국에 속한 예속국이 썼던 '천세'를 외쳤다고 지적됐다. 또 이안대군은 황제의 신하인 제후가 쓰는 '구류면관'을 착용했다고 지적받았다. 이 외에 성희주가 중국식 다도법을 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군부인' 제작진은 "왕의 즉위식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이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세계관을 정교하게 다듬고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21세기 대군부인' 향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문제가 된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유, 변우석 주연 배우들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왜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처음 제가 대본을 봤을 때 들었던 느낌은 극 중 희주가 악녀로 느껴졌다. 이 드라마의 다름은 그 주도적인 면에서 있다고 생각했다. 욕망을 쫓고 본인이 원하는 걸 관철하려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는데 그런 사람이 계약결혼까지 하려고 할 때는 욕망이 극단적으로 표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시청자들이 느낄 때 불편하거나 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순간의 감정을 더 강조해서 연기하도록 했다. 촬영할 때 제가 아이유 씨의 연기를 보고 유난히 많이 웃었는데 입체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 싶었다. 우석 씨는 일단 연기를 열심히 했다. 제가 보기에도 노력하는 부분이 보였다. 극 중 인물의 위치가 높을수록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기 힘든데, 제가 (변우석에게) '대군이 희주에게 휘둘리는 상황보다는 이성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고 촬영했다. 우석 씨는 본인의 연기 안에서 다채로움을 추구하려 했는데 그런 부분을 제가 오히려 막았다. 대군의 슬픔을 담으려 했던 모습을 제가 인정받기 바랐던 것 같다.
-배우들이 대본 수정을 많이 하며 연기했단 얘기가 있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 디테일한 상황 안에서의 감정이 지문 안에만 써있는 경우가 많았다. 작가님의 의도가 대사 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 그런 것들을 수정하고 촬영했다. 합리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작가님이 처음 대본을 쓰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있거나 의도와 다르게 보일 수 있겠단 상황에서 (제가) 현장에서 채워보려고 노력했다.

-중국에선 '한국이 중국의 속국임을 인정했다'란 반응이 나왔다.
▶아직까지 조선왕조가 남아있는데, 우리가 가진 슬픈 역사가 있다. 시작은 왕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저희 역사 안에 자조적인 부분을 투영하지 못했다. 저의 무지함이었던 것 같다.
-특히 '천세'란 표현이 일상적이지 않은데, 촬영하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았나.
▶자문한 분이 당시에 같이 있었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조선왕조 600년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 즉위식에서 구류면류관 등이 형태가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로 그려진 것 같다. 조선왕조의 즉위식에선 어떤 형태로 행사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때는 조선왕조가 아닌 자조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
-아이유, 변우석의 케미스트리는 어떻게 담겼다고 생각하나.
▶배우들이 비주얼적으로도 너무 사랑스럽고, 누가 봐도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그 두 분이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게 보이더라. 그들의 조합이 드라마에 잘 표현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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