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 차에도 크래비티의 키워드는 여전히 '초심'이었다. "처음의 간절함을 잃지 않는 것"은 지금의 크래비티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고, 이들은 그 마음으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2020년 4월 데뷔한 크래비티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다채로운 라이브,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보컬비티', '퍼포비티'라는 수식어를 모두 거머쥐었고, 그룹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동시에 계단형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데뷔 5주년을 맞아 과감한 리브랜딩을 통해 발매한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는 한 단계 더 확장된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총 12곡을 채운 이 앨범은 팀의 색깔뿐 아니라 각자 탄탄하게 쌓아온 역량을 드러냈다. 이들은 타이틀곡 '셋넷고(SET NET G0?!)'로 음악방송 2관왕에 올랐고, 단독 콘서트 '데어 투 크레이브'를 통해 무대 위 존재감을 증명했다.
크래비티는 지난해 12월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10th Anniversary Asia Artist Awards 2025, 이하 'AAA 2025')에서 'AAA 아이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주년 AAA 2025'에서 무려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참석한 소감이 어떤가.▶원진=평소 존경하던 아티스트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은 데뷔 후 서 본 무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대단한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형준=2025년은 리브랜딩과 함께 정말 바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니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 에너지를 받아 컴백 활동도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앨런 씨는 'ACON 2025'에서 MC를 맡아 활약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앨런=멤버들은 백스테이지에서 봤을 것 같은데 오히려 제 시야에 안 걸리니까 편했다. 사실 멤버들 앞에서 무대를 하거나 진행을 하면 더 떨릴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다.
MC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가족들도 현장에 와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아버지께서도 많은 팬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시고 자랑스러워하셨을 것 같다. 나름대로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크래비티는 지난 4월 미니 8집 'ReDeFINE(리디파인)'을 발매했다. 현재의 크래비티를 가장 선명하게 담아낸 앨범으로,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거쳐온 청춘을 풀어낸 작품이다. 타이틀곡 'AWAKE'는 끝이라고 믿었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니8집 활동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세림=기존 크래비티가 예능이나 부가적인 부분에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앨범은 콘셉트나 곡으로 관심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 앨범에 대한 자부심도 올라간 것 같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도 생긴다.
▶원진=그간 쌓인 연차 속에서도 처음 가졌던 간절함과 목표를 잃지 않고, 무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만들어가자는 게 이번 활동의 가장 큰 키워드였다.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팬분들도 무대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고, 그 덕분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앨범에도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세림=몇 년째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선 앨범의 콘셉트와 곡의 주제에 맞춰 많은 고민을 한다. 작사·작곡을 하는 멤버로서 팬들이 보내준 편지 속 좋은 문장이나 인상 깊은 표현이 있으면 메모해 두는 편이다. 또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좋은 가사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어서 따로 적어둔다. 이후 작업을 할 때 그 메모들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태영=저도 휴대폰 보거나 책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음악 만들 때 메모장을 꺼내 보면서 가사를 쓰거나 트랙의 방향을 잡는 편이다.
-흔들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앨범인데, '가장 크래비티다운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 있나.
▶세림= 곡을 만드는 멤버로서 생각했을 때 크래비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청춘'인 것 같다. 팬분들도 멤버들의 가족 같은 케미를 좋아해 주시고, 저희 역시 그런 관계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청춘의 다양한 감정과 순간들을 노래하는 음악이 가장 크래비티다운 색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리브랜딩 이후 변화가 있나. ▶정모=팀적으로 멋있어졌다는 반응이 많아서 좋다. 그런 반응 덕분에 멤버들도 더 많은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도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크래비티 하면 가족 같은 케미가 떠오르는데,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 같다. 함께 부딪히고 갈등을 겪으며 단단해진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다.
▶형준=지금은 멤버들끼리 싸움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다만, 활동하면서 의견 낼 일이 많기도 하고, 욕심도 많고 해내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법을 깨닫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성장하고 해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끼리는 '가족회의'라고 한다.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기도 하고, 컴백 전에도 목표를 함께 정하기도 한다.



-이번 컴백 전 정한 목표는 무엇이었나. ▶형준=물론 음악방송 1위도 있었지만, 초심 잃지 말고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하고, 보는 사람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크래비티가 되새기는 초심은?
▶원진=아무래도 '로드 투 킹덤' 때를 많이 떠올린다. 우리끼리 연습하다가도 가끔 해이해진 것 같으면 그때를 떠올리면서 '얼마나 간절했어. 얼마나 1등하고 싶었어. 다시 끌어올려야 해'라고 서로를 다독이고 동기부여를 한다.
-최근 멤버들의 개인 활동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각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얻은 경험이 팀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우빈=최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새로웠고, 새로운 선배님들과 함께 배우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점점 적응하면서 편해졌고, 막상 공연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힘들긴 했다.
-형준 씨도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섰는데, 다른 멤버들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나.
▶형준=그룹 활동할 때는 어느 정도 정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안무를 맞추면 되고, 녹음을 잘하면 되고, 그렇게 정해진 틀이 있는데 연기는 표현이니까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 처음 경험해 보니까 확실히 어려웠던 것 같고, 스케줄 할 때 멤버들이 없으니까 확실히 외로웠던 것 같다.
▶원진=저는 아역 경험이 있다. 영화 '아저씨'에 잠깐 나오기도 했다. 당시 기억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힘들 것 같고 40~50대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다. 멋있게 나이 들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세림=연기에는 나이가 없다. 저도 언젠가는 도전해 볼 것 같은 분야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아이돌에게 7년이란 굉장히 중요한 숫자다.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나. ▶형준=활동이 끝난 뒤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아직 회사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의견을 들은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끼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이 정도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팬분들께는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저희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크래비티의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정모=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게 꿈이다.
▶앨런=우리가 '평생 영원하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데 영원이라는 건 너무 미지의 수치니까 '장수돌'이 되고 싶다.
▶세림='장수돌'이 되려면 그만큼 인정받아야 하는 것도 맞다. 멤버들과 함께 지금보더 더 성장해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러비티(크래비티 팬덤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진=러비티가 늘 곁에 있어준다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걸어갈 각오가 돼있다.
▶앨런=제가 쓴 노래 가사에도 있는 표현인데, 이 길 끝에 러비티만 있다면 몇 번을 걸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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