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역대급 악역' 오현경 "링거 맞으며 촬영한 '첫 번째 남자'..문영남 선생님도 칭찬해줬죠" [★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6-07-18

"'첫 번째 남자'는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드라마였어요. 분량도 그렇지만 대사가 정말 많았죠. 거의 전체 분량의 3분의 2가 제 대사 분량이었고 링거를 맞으면서 '일단 하는 거지'란 생각으로 계속 촬영했어요."

"노력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잘 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어요. '조강지처 클럽' 때부터 연락하는 문영남 선생님이 '현경아 이번에 잘했어'라고 칭찬해주셨는데 계속 노력하고 살려고 해요."

준비 기간까지 총 9개월. 배우 오현경이 MBC 드라마 '첫 번째 남자'에서 장장 140부작에 걸쳐 역대급 악역을 연기하며 자신의 연기인생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120부작이었던 이 드라마는 오현경의 극 중 끝 모를 악행이 화제를 모으고 무려 20부작이 연장됐다.

오현경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연출 강태흠, 극본 서현주, 안진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두 번째 남편', '세 번째 결혼' 서현주 작가의 '숫자 시리즈'이며 '친절한 선주씨', '세 번째 결혼', '마녀의 게임' 강태흠 PD가 의기투합했다.

극 중 오현경이 분한 채화영 역은 톱스타 출신으로, 현재는 드림그룹 회장의 며느리이자 드림호텔의 사장이지만 훗날 마회장(이효정 분)을 밀어내고 드림그룹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품은 인물로,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는 '악의 끝판왕'이자 메인 빌런이었다.

채화영은 과거 드림그룹 후계자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핏줄인 친아들 강준호(박건일 분)을 보육원에 버렸고, 마회장의 아들 마동석(김영필 분)의 진짜 연인 정숙희(정소영 분)가 낳은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을 빼돌려 자신의 딸 마서린(함은정 분)으로 둔갑시켰다. 세월이 흘러 마서린의 과거 쌍둥이 언니 오장미(함은정 분)에 의해 채화영의 악행이 드러났고, 채화영은 자신의 호텔에서 일하던 셰프 강준호가 과거 자신이 버렸던 친아들이라는 것을 안 후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중 오장미를 차로 들이받았지만 강준호가 대신 몸을 던져 죽으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잔인한 운명에 직면했다.


-'첫 번째 남자'가 140부작의 긴 대장정을 거쳐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각오를 하고 시작했던 거였다. 이걸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얻어갈지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동안 일일극과 미니시리즈가 골고루 와서 다양한 연기를 해봤다. 예전에 tvN '울지 않는 새'를 했을 때 악역이 너무 힘들었다. '이 인물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고 죽이는 방법을 택하지' 싶었다. 그걸 어릴 땐 욕했지만 캐릭터가 그렇게밖에 살지 못한다고 이해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때 결국 즐겁게 해서 이번 캐릭터도 도전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남자' 엔딩은 어떻게 봤는지. 채화영은 친아들 강준호를 차에 치여 죽게 했고, 다른 인물들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엔딩은 좋았다. 제가 옛날에 SBS '엄마의 선택'을 할 때도 구치소를 가면서 뒤를 도는 엔딩을 보여줬는데 이번 드라마와 엔딩이 비슷했다. 이번엔 화영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아들밖에 없었다. 혁이(이재황 분)가 죽을 때 화영이가 넋이 제대로 나간 것 같았고, 나중엔 준호의 환영이 나타나는데 화영의 모습이 미묘해 보이더라.

-채화영 역은 오현경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희대의 악역이 아니었냐.

▶지금 내 나이 50살이 넘어서 주인공을 할 수 있을까, 긴 호흡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걸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려고 했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되 나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다. '첫 번째 남자'는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드라마였다. 분량도 그렇지만 대사가 정말 많았다. 거의 전체 분량의 3분의 2가 제 분량이었고 링거 맞으면서 촬영했다. 그래도 '일단 하는 거지'란 생각으로 계속 했다. 은정이랑은 2024년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에서 함께 했기 때문에 은정이가 먼저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나도 바로 하겠다고 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채화영은 외적으로 아름다운 악역으로 시청자에게 아이러니함을 줬다.

▶요즘 일일극에서 협찬받기가 쉽지 않은데, 저는 협찬을 잘 받아서 화면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백화점에서도 제가 협찬받은 브랜드가 좋은 매출 달성을 했다고 하더라. 드라마 '지붕뚫고 하이킥' 때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때 제가 예쁘게 나온 적이 있는데 조명을 잘해준 거다. 이번에도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써줬다. 사실 촬영하면서 48kg까지 빠지기도 하면서 힘들었는데 스태프분들이 잘 챙겨줬다. 밥은 주로 김밥과 달걀을 먹었다. 대본 연습도 너무 열심히 했다.


-준비까지 약 9개월 오랜 기간 악역에 빠져있다 보니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지난작 '수지맞은 우리'에서 현모양처였다가 이번에 악역을 한 거다. '신사와 아가씨'에서도 좋은 엄마여서 이번 역할과 대비돼서 보인 것 같다. 잠을 잘 못 자고 연기하니 몽롱했다. 주변에서도 다 해낸 게 대단하다고 하더라. 나이에 맞게 몸을 쓸 수 있는 활용도가 다르구나 싶었다.

-채화영 역에 대한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한강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때 만나서 반응을 많이 주시더라. 대부분 '왜 그랬어?'라고 하시고, 어떤분은 '더 못되게 해'라고도 하시고, '못됐는데 미워할 순 없네'라고도 하시더라.

-채화영은 오복길 살해, 마서린 살인교사 및 미수, 마대창 회장 살인미수, 공금 횡령 및 배임, 사기 결혼, 유전자 검사 조작 등 수많은 범죄 혐의로 결국 법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는 비참한 엔딩을 맞았다.

▶이 사람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선 것 같다. 현실에는 더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힘과 돈의 논리로 되지 않는 구조도 많은 것 같다. 저는 배우로서 이 캐릭터를 소화했을 뿐이다.

-함은정 배우와는 2024년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에 이어 이번 '첫 번째 남자'에서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함은정은 되게 좋은 배우다. 찡찡거리지도 않고 현장에서 주연 역할을 다 해준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리더로서 자질이 있어 보였다. 주연으로서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도 다 같이 가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선 극 중 악의 중심에서 이효정, 이재황, 박건일, 정찬, 김민설 등 여러 배우와 마주하며 연기했다. 특히 채화영이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과거 머리채를 잡고 따귀를 때렸던 진홍주(김민설 분)에게 역으로 머리채를 잡히면서 상황이 역전되기도 했다.

▶배우들이 큰소리 안 하고 다 쫓아와줘서 고맙다. 이효정 선배님도 제가 아픈 것 같으면 좋은 티와 공진단 같은 걸 스윽 주셨다. 이재황 씨, 정찬 씨도 저와 호흡을 잘 맞춰줬다. 민설이는 너무 귀여웠다. 마지막에 구치소에서 제 머리채를 잡는 신을 열심히 연습했더라. 그걸 보고 제가 '민설아 생각하지 말고 내 머리를 잡아'라고 말해줬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화영이 초반에 장미네 쌍둥이를 보고 빼앗으려 할 때 "나에게 하나만 필요하다. 둘은 필요없다"라고 말한 장면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너무 신이 많아서 한 신을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연기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 부분이 저는 힘들었다.

-채화영이 까나리액젓 커피를 마신 장면, 가짜 외국인 호텔 손님한테 '악귀야 물러가라'란 말을 듣는 장면에서 호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았다.

▶처음엔 '유치한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은 제가 말도 안 되는 걸로 당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제가 아예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연기했다.(웃음) '악귀야 물러가라' 신은 제가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지' 싶었다. 제가 맞춰서 '하이킥'스럽게 가니까 후배가 고마워하더라.


-'첫 번째 남자'는 오현경 배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세상에 안 힘든 일은 없다. 제가 지금껏 힘든 연기도 많이 했지만, 세상에는 다른 힘든 일이 너무 많다. 전체적인 걸로 봤을 때 이걸(연기를) 힘든 게 아니라 '좋은 경험', '도전'이라 생각하고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오현경은 여전히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1세대'로 유명하다. 1989년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진(眞)을 차지했는데, 당시 같은 기수에서 선(善)을 차지한 고현정 등 많은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함께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가 미스코리아를 할 때는 어린 나이에 했다. 다행히 김성령 언니, (고)현정이, 염정아, 이하늬 님 등이 자리를 잘 잡아왔다. 우리가 나이 들어 보니 '미스코리아 출신'이란 게 굉장히 좋은 타이틀이고 자부심이더라. 예전엔 멋쩍어서 그렇게 안 불러줬으면 했는데 현정이가 '현경아 어떤 분야에서 1등은 좋은 거야. 프라이드를 갖고 살아'라고 말해줬다. 그때부터 근성을 갖고 살려고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서) 적절한 운동과 관리를 하면서 잘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정이는 서로 바빠져서 요즘 직접 연락은 못 해도 기사 같은 걸 보면 내가 '좋아요'를 눌러주고 응원한다.

-2010년 종영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멤버들과 지난해 광고를 통해 재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보석 선배님, 감독님과 다시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런 드라마가 다시 나와야 한다'는 말은 했다. 15년이 지나서 큰 회사에서 먼저 (광고) 제안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하이킥' 콘셉트로 해서 좋았다. (황)정음이는 유튜브를 한다고 연락줬다. (이순재, 정보석) 선배님과도 따로 소통을 많이 한다. (진)지희도 너무 잘 자랐다. 마침 나랑 생일도 같아서 가끔 연락하고 밥도 먹는다. (윤)시윤이도 친할머니가 저희 배우들을 잘 챙겨줬는데 아직도 보면 너무 좋고 서로 응원해준다. '하이킥'이 엄청났다. 지인 부부 아이들이 초등학생인데 최근에 '하이킥'을 보고 있더라. '하이킥'이 1억 뷰가 넘었다고 하더라.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이 되더라.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제가 거의 안 쉬고 일했다.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노력형으로 했다. 그래서 안 쉬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함께 했던 문영남 선생님과 아직도 연락하는데 제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보답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제가 더 잘하고 싶다. 노력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잘 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문영남 선생님이 최근에도 '현경아 이번에 잘했어'라고 칭찬해주셨다. 계속 노력하고 살려고 한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