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연기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 직업을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내가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살진 못하겠구나 싶었죠. 저는 '조용한 관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KBS 주말극을 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어요."
배우 진세연이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종영 소감을 직접 밝혔다.
진세연은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극본 박지숙, 연출 한준서, 이하 '사랑처방')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
진세연은 전직 의대생이자 현재는 태한 그룹의 의류 디자이너 공주아 역으로 분했다. 공주아는 자신의 꿈과 신념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맑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해고 위기에 처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힘으로 정면 돌파했다. 진세연은 드라마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사랑처방'에서 배우 박기웅과 상대역 호흡을 맞추며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였다. 박기웅은 태한 그룹 패션사업부 총괄이사 양현빈 역을 맡았다.
진세연은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해 이후 드라마 '각시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닥터 이방인', '옥중화', '대군 - 사랑을 그리다', '간택 - 여인들의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에 출연했다.

-'사랑처방' 종영 소감은? 50부작의 긴 여정이었다.
▶피곤할 때는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막상 끝나니 '더 열심히 할 걸' 싶더라. 오랜만에 긴 작품을 하는 건데 체력이 또 달라지더라. 홍삼과 에너지 드링크를 챙겨먹게 됐다.
-KBS 주말극의 주연으로 참여하는 것이 영광스러우면서 부담은 없었는지.
▶지금 아니면 언제 기회가 올까 싶었다. 마침 가족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그 동안 작품 속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거나 그래서 더 KBS 주말극을 하고 싶었다.
-KBS 주말극을 한 후 인지도 상승이 느껴지는지.
▶엄마 지인부터 친구들의 부모님도 많이 보셨더라. 부모님은 저와 같이 긴장하면서 보셨고, 삼촌, 이모들이 재미있게 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어떻게 봤는지?
▶네이버톡 등을 찾아봤다. 제 신에 대해 '예쁘다'고 해주시고 '공주 귀엽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더라.
-'나쁜 기억 지우개' 이후로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였는데.
▶'나쁜 기억 지우개' 준비 기간을 되돌아보면 이번이 4년 만에 신작이다. 첫 촬영 때 너무 떨렸다. 첫 촬영이 포장마차 세트장에서 닭발을 먹는 신이었는데 제가 원래 닭발을 못 먹어서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신인 때 같은 떨림이 있었다. 4년을 쉬었는데 신인 배우분들이 나오시니 걱정이 되더라.


-공백기에 많은 생각이 들었겠다.
▶'내가 연기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 직업을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 내가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살진 못하겠구나 싶었다. 저는 '조용한 관종'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KBS 주말극을 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요즘 KBS 주말극의 시청률이 잘 나오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그래도 고정적으로 시청률이 나와서 안도감이 있었다. 시청률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저희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환경적인 이유인 것 같긴 하다.
-공주아 역과 실제 성격은 얼마나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공주아 역의 이름 자체가 너무 좋았다. 시놉이 처음에 저와 똑같진 않았다. 의대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되게 강단이 있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모녀 사이도 독특하게 그려졌다. 제가 어쨌든 한 집안의 딸이어서 나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연애 장면, 가족 장면에서 애교를 잘 보여드리려고 했다.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후반에 현빈이와 멜로가 다시 시작되는데 결혼을 거부하는 장면을 연기하기 어려웠다. 현빈이에게 '연애만 하면 안 돼?'라고 하는데 혼란스러워하면서 연기해야 했다.
-실제론 결혼은 언제쯤 하고픈지.
▶너무 늦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제 주위에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은 다 결혼을 했는데, 오히려 부모님은 제가 자연스럽게 결혼하길 원하더라.

-극 중 고부관계는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런 고부관계는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친한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펼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지만 편한 관계였으면 좋겠다.
-'사랑처방' 속 박기웅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사랑처방'에서 배우 박기웅과 상대역으로 만나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둘이 한 공간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게 편하게 연기했다. 중간 중간 연락하고 제가 미술 전시를 간 적은 있다. 연기로는 오랜만에 같이 해서 신기했다. 오빠는 제게 '확실히 노련함이 생겼다'고 말해줬는데 저는 과거에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에서 결혼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
▶사실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대한이네(최대철 분)가 부럽긴 했다.
-마지막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김미숙, 유호정 선배님이 진짜 엄마처럼 대해주셔서 눈물이 많이 났다. 마지막 촬영 때 '오케이' 하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감독님이 저를 놀리려고 하다가 같이 우셨다.
-'사랑처방'을 촬영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이 바뀌기도 했는지.
▶너무 멋진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나도 저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KBS 주말극이 대기실을 크게 쓰는데 김미숙 선생님이 셔플댄스를 추시고 유호정 선생님은 먹을 걸 잘 챙겨주셨다. 본업도 너무 잘하시고 기술적으로 잘 알려주셨다. 귀여우면서 멋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커졌을 것 같다.
▶집에선 막내인데 현장에선 점점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 애들이 불편하지 않게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더라.
-실제론 어떤 딸인지.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려고 한다. 애교를 막 부리진 않더라도 거실에서 엄마랑 많이 붙어있으려 한다. 친오빠와도 3살 차이라서 잘 지내는 편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바뀐 점이 있다면?
▶영어 공부도 더 하고 골프도 해보면서 생활패턴이 건강해진 것 같다. 하루하루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
-최근 진세연 배우에게 관심사는?
▶골프를 잘 치고 싶다. 올영(올리브영) 쇼핑도 자주한다. 메이크업 제품 보는 것도 좋아한다. '코덕'(화장품 덕후)까진 아니지만 메이크업 제품에 관심이 많다.
-한결같이 단아하고 예쁜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도 궁금하다.
▶올영에서 기초 제품을 많이 찾아본다. 볼터치를 요즘 특히 찾아보고 있다. 기초 아이템은 성분을 보고 쓰는 편이라서 굳이 비싼 걸 쓰진 않는다.
-스스로 '조용한 관종'이라고 했는데.
▶내가 나대서 관심받기 보다는 그래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더라. 인스타그램도 원래 성격이면 안 하는 편인데 작품할 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걸그룹 준비 기간이 있었다.
▶6개월 정도 했는데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더라. 배우는 필모그래피로 결과가 바로 나와서 너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한 작품이 응원 받을 때 특히 배우로서 좋더라. 이번 작품에서도 저희 커플을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
-데뷔 때 '잠원동 윤아'라고 불렸는데. 실물이 예쁜 배우로 불리기도 한다.
▶데뷔하고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기자님이 '잠원동 윤아'라고 말해주셨는데 갑자기 타이틀이 그렇게 나왔더라.(웃음) 제가 화면이 잘 안 나와서 실물이 낫다고 해주시더라. 피부과 관리를 늦게 시작했다.
-지금 붙고 싶은 수식어는?
▶하고 싶은 캐릭터, 작품이 점점 확실하진 않은 것 같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어떤 역할에 집착을 하지 않게 되더라.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쉴 계획, 놀 계획을 하고 있다. 제가 코로나19 이후로 여행을 딱 한 번만 가서 부지런히 여행하고 싶다. MBTI가 ISFP인데 최대한 움직여 보려고 한다. 일본, 호주, 휴양지 골고루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단아한 이미지가 있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단아한 이미지가 어떻게 보면 매력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세련된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 주말극을 통해 정석적인 연기를 했다면 앞으로 OTT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다. '청춘시대' 같은 편하고 현대적인 작품을 해보고 싶다. 스릴러, 코믹 등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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