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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안 꺼드럭댔다가...'친일 논란' 하영, 결국 12년 전 '각시탈'까지 소환 [스타이슈]

  • 박소영 기자
  • 2026-08-12

배우 하영(33·안하영)의 '친일 집안' 논란이 14년 전 종영한 드라마 한 편을 소환했다. 2012년 방영된 KBS 2TV '각시탈' 속 극중 캐릭터 우병준이 친일파로 지목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겹쳐 보인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각시탈'은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수목드라마다. 2012년 5월 30일 첫 방송돼 그해 9월 6일까지 28부작으로 방영됐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소복 차림에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인물 각시탈이 친일파와 매국노를 응징하며 조선인들을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주원과 진세연이 주연을 맡아 안방을 장악했다. 지상파 3사 수목극 중 시청률 1위를 찍는 등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로 그해 흥행작으로 꼽혔다. 이 작품으로 주원과 진세연은 물론 박기웅, 한채아 등이 주목 받았다.

'각시탈'은 애국 드라마로 불리며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웰메이드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각시탈'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배우 김규철이 연기했던 캐릭터 우병준 때문이다.

우병준은 조선총독부 부설 병원장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원래 이태왕(고종)의 주치의였으나, 반역자로 몰린 이강토 형제의 아버지 이선을 배신했고, 이후 친일 인사 우에노의 도움으로 총독부 부설 병원장 자리에 오른다.


이번에 논란이 된 하영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의사 안상호다. 하영은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와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며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부친, 그리고 언니까지 4대째 내려온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했다.

안상호는 실제로 고종을 진료한 전력이 있는 의사이자,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고종의 주치의였다가 총독부와 결탁한 친일 의사'라는 우병준의 캐릭터 설정이, '고종을 진료했던 의사이자 훗날 친일 단체에 몸담은' 안상호의 실제 이력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안상호는 이완용을 살린 의사 중 한 명이라는 기록도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국사관논총 제32집 수록 논문에 따르면, 이완용은 1909년 12월 2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에게 단도로 어깨와 복부를 찔리는 피습을 당했다. 그러나 세 번이나 찔리고 살아났는데 우리나라 최초 흉부외과 수술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료진 중에 안상호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극에서 우병준은 다른 친일파 악역들과 달리 마지막 화까지 각시탈에게 처단되지 않고 살아남는다. 극의 통쾌한 결말 속에서도 응징을 피해간 몇 안 되는 캐릭터인 셈이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목이 '단죄 없이 넘어간 친일 인사들'이라는 현실의 씁쓸한 단면과 겹쳐 보인다며 친일파 후손들에 대한 더 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하영은 개인 SNS를 통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소영 기자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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