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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서 도망간 하영, '승산 있습니다'만 난감 [★FOCUS]

  • 최혜진 기자
  • 2026-09-01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후손 논란 여파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 하차한다. 다만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경우 상황이 달라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일 스타뉴스에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 배우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영의 하차로 '중증외상센터'는 논란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지만, 이미 촬영을 거의 마친 '승산 있습니다'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승산 있습니다'는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미 전체 촬영의 약 90%가 진행된 상태였고, 오는 3일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시점에서 하영의 분량을 전면 재촬영하려면 배우와 스태프 일정의 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제작비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사실상 쉽지 않은 선택지다.

반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은 오는 10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하영의 하차와 배우 교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하영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 하차를 결정하자 "왜 '승산 있습니다'에서는 하차하지 않느냐"는 대중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하영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논란 이후 하영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고, 당시 예정돼 있던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도 취소했다. 정작 본인이 직접 나서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는 갖지 않았다.

하영에게 필요했던 건 하차가 아니라 정면 돌파였을지 모른다. 물론 정면으로 대응했다고 해서 여론이 반드시 달라졌을 리는 없다. 친일 논란이라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비판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은 아직 촬영 전이었다. 오는 10월 촬영을 시작해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었던 만큼, 하영이 논란을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할 기회 역시 충분했다.

하지만 하영은 논란을 직접 설명하고 풀어가기보다 작품에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은 배우 교체를 통해 논란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지만, 이미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승산 있습니다'는 하영의 출연 분량을 둘러싼 현실적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편 하영은 지난 8월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였다"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의 과거 친일 행적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하영 소속사 측은 8월 10일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이튿날인 8월 11일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영 역시 직접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무지한 상태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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