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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왜 故 육영수 저격 사건이었나.."10년 고민"[인터뷰①]

  • 종로구=김나연 기자
  • 2026-09-10
허진호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10년 동안 준비해온 작품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보통의 가족'(2024) 이후 2년 만에 추석 극장가에 출격하게 된 허진호 감독은 "설렌다. '암살자(들)'도 10년 동안 고민하고 준비했던 영화"라며 "10년이 지나 추석 시장에 개봉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이야기가 여러 방송 매체에서 다뤄진 적이 있어서 다들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이 '암살자(들)'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서였다.

그는 "제가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봤던 대본이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제가 국민학교 5학년이었는데, 주변에서 전 국민이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며 "누나들도 굉장히 슬퍼했고, 저는 정확히 잘 몰랐지만 굉장히 큰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사건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시나리오를 통해 다시 허진호 감독과 마주했다.

허 감독은 "대본을 다시 읽으면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한번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릴 때였지만 큰 슬픔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로 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은 실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연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이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점에서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거나 어떤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안에서 계속 의문을 품고 있었다. 대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한편으로는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우연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시선도 가져가려고 했다"며 "그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이라는 점도 신중함을 더했다. 허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왜 만들려고 하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가'를 계속 고민했다"며 "실제 피해자들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종로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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