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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이민호 캐스팅 후 역할 커져..'파친코' 인상적"[인터뷰②]

  • 종로구=김나연 기자
  • 2026-09-10
허진호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와 현장 호흡을 전했다.

1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허진호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정확한 순서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해진, 박해일 배우는 거의 동시에 캐스팅했다"며 "대본을 쓸 때부터 두 배우를 생각하고 썼다"고 밝혔다.

박해일에 대해서는 "'덕혜옹주'에서도 기자 역할을 했는데 그때 기자의 느낌을 잘 표현했던 것 같다"며 "이번 역할 역시 '박해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을 향해서는 "워낙 살아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틀에 갇힌 연기보다 살아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 그 캐릭터와 만났을 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의 캐스팅 과정은 조금 달랐다. 허 감독은 "'영일' 역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민호 배우가 관심을 보였고, 그 시기에 젊은 기자 캐릭터가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본에 관련 부분이 조금 더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민호 배우는 드라마를 통해 많이 봤고, 그 배우가 가진 매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봤다"며 "'파친코'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좀 더 현실적인 인물로 들어왔을 때 또 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이민호와 박해일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허 감독은 "신문 기자들이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박해일 배우가 좋은 선배이자 형 역할을 잘해준 것 같다"며 "이민호 배우의 첫 촬영이 저격 사건 이후 공중전화로 전화하는 장면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에어컨도 없는 실내 촬영장이었는데 박해일 배우가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이민호 배우의 대사를 받아줬다"며 "이민호 배우가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하면서 깜짝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호의 자유로운 연기 역시 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민호 배우가 정보를 얻으러 가서 여직원에게 '쌍화차 좋아하세요?'라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그냥 과일 바구니를 들고 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민호 배우가 '이거 뇌물 같지 않냐' 하다가 즉흥적으로 나온 대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걸 처음 봤다고 하더라"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나왔을 때 생기는 살아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상대 배우의 리얼한 리액션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민호 배우는 아이디어도 많고 땅에 발을 디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며 "왕자님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파친코' 이후 이런 현실적인 역할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이 이번 작품 출연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로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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