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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 살해→개 농장에 암매장..범인, 묵비권 일관 [용감한 형사들5] [종합]

  • 최혜진 기자
  • 2026-09-19
'용감한 형사들5'에서 암매장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21회에는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낸 사건의 전말과 수사 비화가 공개됐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지난 2004년 파주의 작은 마을에서 버려진 땅에 누군가 '험한 것'을 묻어놓고 간 것 같다는 정보원의 첩보로 시작됐다. 탐문 결과, 한 달 보름 전쯤 낯선 SUV 한 대가 마을에 나타나 문을 닫은 개 농장으로 향했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개 농장을 수색한 결과 세 발 수레와 삽이 나뒹굴고 있었다. 형사들은 땅을 파헤쳤지만 삽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마을 CCTV를 조사한 끝에 주민들이 목격한 차량의 차주가 6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차주는 자신의 차량이 맞지만 평소 차를 몰고 다니던 사람은 딸의 남자친구 박 씨(가명)라고 밝혔다. 파주에 다녀온 직후 박 씨는 차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여자친구를 재촉했고, 차주는 급하게 차량을 처분했다. 사건 당시 33세였던 박 씨는 5년째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다.

박 씨는 지인들에게 "동남아로 넘어가는 배가 없냐",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말을 남겼고 결국 검거됐다.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지만 자백은 명확하지 않았고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형사들은 48시간 안에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야 했지만 박 씨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며 파주에는 드라이브를 하러 갔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형사들은 이미 처분된 차량을 찾아냈다. 차량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지만 뒷좌석에는 약품을 부어 변색된 정황이 남아 있었고, 해체한 뒷좌석 시트의 박음질 부분에서는 작은 혈흔이 발견됐다. 결국 박 씨는 살인을 인정했다. 시신은 앞서 형사들이 땅을 파던 중 삽이 들어가지 않았던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박 씨가 시신 위에 콘크리트를 덮어 유기했던 것이다. 콘크리트 아래에서는 중년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 씨는 피해자를 경마장에서 알게 됐을 뿐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500만 원을 빌렸지만 모두 탕진했고, 빚 독촉을 받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상환일 연장을 거절당한 뒤 피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는 줄 알고 미리 호신용으로 준비한 흉기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가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출근하는 날이면 2~3000만 원의 현금을 가져갔고, 귀가할 때도 수표나 예치권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시신이 묻힌 곳에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 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현금 353만 원만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이 상황에 당신이라면 과연?'을 주제로 법으로는 금지돼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참교육'으로 불리는 사적 제재와 관련된 사건들을 들여다봤다.

지난 2004년, 한 아파트에서 접수된 신고 현장에는 피해자와 신고자, 범인이 모두 한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범인은 알몸인 채 온몸이 욕설과 조롱이 담긴 낙서로 뒤덮여 있었고, 머리카락까지 모두 밀려 있어 충격을 더했다. 19세였던 이들은 같은 중학교 동창으로, 범인은 피해자와 신고자에게 오랜 시간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에도 피해자와 신고자는 범인의 집에서 3시간 동안 폭행과 가혹 행위를 이어갔고, 결국 범인은 피해자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1심에서는 살인 혐의로 장기 5년, 단기 3년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는 심신미약과 지속적인 가혹 행위 등이 참작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학교 폭력과 괴롭힘을 일삼았던 신고자 역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살해당한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피해자 역시 오랜 시간 가해자였던 복잡한 사건이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지난 1996년 직접 출동했던 유사한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호수에서는 알몸의 중년 남성이 몸 전체가 쇠사슬로 묶이고 발목에 철제 유압잭이 매달린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사채업을 하며 월평균 2억 원의 수입을 올리던 40세 남성이었다. 경찰은 돈을 노린 납치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지만 협박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집을 감식하던 중 남편이 사용했던 침대에 직접 누워 주변을 살폈고, 가구 밑에 튄 혈흔과 TV에 묻은 핏방울을 발견했다.

범인은 피해자의 아내였으며 여동생 부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20년의 결혼 생활 동안 심각한 가정 폭력을 일삼았고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내의 여동생과 어린 조카, 남편 여동생의 딸 역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이 참작돼 아내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다.

황민구 박사는 2014년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을 소개했다. 한 상가 인근에서 성인 두 명과 학생 한 명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해당 장소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17세 남학생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이 접수된 지 1시간 뒤, 한 중년 남성이 경찰서에 찾아와 아내와 함께 학생에게 따지러 갔다가 말싸움 도중 격분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부부는 중학생 딸이 해당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범인은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황민구 박사는 "이 사건의 문제는 피해 학생이 이미 사망해 진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쪽의 진술만 존재해서 사적 제재가 위험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서 죗값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우리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같이 고민하고 막을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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