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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지창욱 "꿈 같은 손예진과 촬영 후 너무 지쳐" 말한 이유 [인터뷰①]

  • 삼청동=김나연 기자
  • 2026-09-22
배우 지창욱이 '스캔들'에서 손예진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 소감을 전했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의 배우 지창욱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

지창욱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연기한다. 지창욱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프랑스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고 워낙 많은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이야기다. 2003년 영화 '스캔들'로도 제작됐기 때문에 원작이 있는 작품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히려 고전이라는 점이 저한테는 큰 용기가 됐다. 조원이라는 캐릭터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배우로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역할이라고 느꼈다"며 "부담은 있었지만 정지우 감독님과 함께한다면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조원과 조씨부인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캐릭터를 풀어가는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원과 조씨부인의 관계가 굉장히 재미있다. 조원의 성장 과정에서 조씨부인은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사랑뿐만 아니라 가치관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에 조원에게는 굉장히 큰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보면서 '조원이 조씨부인에게 느낀 감정이 정말 사랑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굉장한 영향을 받은 관계였기 때문에, 사랑이 아닌 일종의 가스라이팅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조원이 조씨부인을 향해 품는 감정 역시 단순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창욱은 "나중에는 조원이 조씨부인을 갖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사랑이기도 하지만 욕심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면 복수의 과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조원은 조씨부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고, 도망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무너지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감정 변화는 작품 곳곳에 담겼다. 지창욱은 특히 갓끈을 풀어헤치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조씨부인이 조원의 갓끈을 묶어주는 장면이 있고, 이후 조원이 말을 타고 가면서 그 갓끈을 풀어헤친다. 그 순간부터 조씨부인에게 답답함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어 하는 감정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의 조원조차 그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 미묘한 감정 변화와 마지막 조원의 선택까지 표현하는 과정이 배우로서 굉장히 즐겁고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손예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창욱은 "조씨부인과 조원이 함께 있는 장면 중 단 하나도 긴장감이 없는 장면이 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 웃고 있어도 사실상 싸우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관계"라며 "촬영할 때도 긴장을 많이 했고, 그만큼 집중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앵글이나 음악 역시 두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극대화해준 것 같다"며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저 역시 점점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촬영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나면 너무 지치고 힘들 정도로 선배님과의 장면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다"며 "정지우 감독님이 롱테이크를 좋아하시는데 한 테이크가 10분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촬영을 겪으면서 '내가 더 많이 준비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손예진과의 만남이 꿈 같은 일이라는 지창욱은 "어릴 때부터 작품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이라며 "함께 작업하는 데 있어서 부끄럽지 않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하면서는 정말 든든한 동료이자 파트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에게는 진짜 숨 막힐 정도의 집중력이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 긴장감을 너무 잘 표현해주셨고, 작품의 기둥 같은 역할을 하면서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셨다"고 강조했다.

손예진의 존재는 현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창욱은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돈되는 느낌이 있었다"며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인 저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삼청동=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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