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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은 서로에게' 31회 부국제 포문.."규모 무관, 충분한 가치"[종합]

  • 부산=김나연 기자
  • 2026-10-0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여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김종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배우들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종관 감독,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낮과 밤의 대화를 담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김종관 감독이 오랫동안 치열하고 고집스럽게 이어온 창작 세계가 완숙에 이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한된 공간에서 대화로 이루어지는 드라마임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감독님께서 꽤 많은 공을 들이셨을 것 같고, 출중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김종관 감독의 타고난 연출력과 오랜 내공이 담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전,란', '어쩔수가없다' 등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의 제작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과 관련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정 프로그래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탁월하고 훌륭한 작품을 엄선해 개막작으로 선정한다. 지난 2년간 제작 규모의 측면에서 큰 작품들이 선정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와 무관하게 이번 작품이 가진 의미와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한 창작자가 굉장히 고심하고 꼼꼼하게 설계해 자신만의 세계를 빚어낸 빼어난 작품"이라며 "아주 많은 관객들이 2시간 가까운 영화를 무리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에 따라 제작 규모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올해 개막작은 그런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과 배우들의 하모니, 그리고 연기의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정 프로그래머는 "너른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개막작 선정에 주저함이 없었다"며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소개할 수 있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종관 감독은 개막작으로 부산 관객과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단련됐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런 자리는 떨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영화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 안의 의미와 아름다움에 집중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작품 속 현호가 시계를 바라보는 장면을 예로 들며 영화가 지향하는 시선을 설명했다. 그는 "현호가 시계를 보면서 그 작은 세계에 집중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처럼, 우리 영화 역시 작은 단면을 확대해서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영화가 며칠, 몇 달, 몇 년에 걸친 서사 안에서 사건을 쌓아간다면, 우리 영화는 하나의 대화라는 단면을 확대해서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지를 관객이 상상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다음의 삶까지 그려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굉장히 찰나에 대한 묘사이지만 그 안에서 삶의 여러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이야기의 힘을 가진 작품이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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