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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닝·후쿠시 소타 '스카페이스 캣'.."대만서 보기 드문 女 액션"[★FULL인터뷰] [31회 BIFF]

  • 부산=김나연 기자
  • 2026-10-11
왕이판 감독이 대만 여성 액션영화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로 부산을 찾았다.

10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영화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의 왕이판 감독, 대만 배우 한닝,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 츠카하라 다이스케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Midnight Passion(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대만 액션 영화다. '미드나잇 패션' 섹션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의 신작들을 심야 상영으로 소개하는 부문이다.

영화는 일제 치하의 대만을 배경으로 하며, 경찰을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얼굴에 흉터가 있으면서 고양이처럼 날렵한 여성 화롄마오(Scar-Faced Cat)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왕이판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하며 한국 관객과 해외 관객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저는 한국 관객과 해외 관객을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부산에 와서 처음으로 우리 영화를 관객들에게 공개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특히 미드나잇 섹션에서 밤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돼 더욱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왕이판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의 출발점에 대해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야만적이면서도 내면에 강한 감정을 품고 있는 여성 인물에 관심이 있다. 화롄마오 역시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진 동시에 거친 면을 지닌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와 계속 대화하듯 접근하면서 화롄마오를 만들어갔다. 무엇보다 이 인물이 어떤 마음의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역사 자체를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미국 서부극과 같은 환경을 다뤄보고 싶었다. 폭력적인 시대와 거친 환경 속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 살아남고 움직이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일본 배우들과의 협업 역시 작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 배우들과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뿐 아니라 각본, 촬영, 편집까지 직접 맡은 이유도 밝혔다. 왕 감독은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단편 영화를 만들 때부터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러 역할을 직접 하면 작품을 훨씬 빠르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각 분야의 스태프를 따로 섭외하면 그만큼 소통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데, 제가 직접 맡으면 제가 원하는 방향을 즉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액션 장면에서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왕 감독은 "액션 신은 정말 공을 들여 만들었다. 특히 화롄마오가 얼마나 멋지면서도 여성적인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굉장히 세심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성룡과 이연걸 배우의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며 "그런 영화들에서 받았던 영향을 바탕으로, 제가 좋아하는 액션의 매력을 이번 작품 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대만 배우 한닝이 화롄마오를,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가 그녀를 추적하는 일본인 경찰 시미즈를 맡아 대결을 펼친다.

한닝은 첫 장편영화 주연작으로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영화 '킬 빌'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작품의 제안을 받았을 때 대만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라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액션을 직접 소화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며 "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제대로 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약 1년간 이어진 액션 훈련 과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닝은 "액션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단순히 동작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 이 인물이 정말 이런 액션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설득력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래 인내력이나 체력이 아주 좋은 편도 아니었고, 함께 액션을 맞추는 상대 배우들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았다"며 "어떻게 해야 관객이 제가 이 역할을 소화하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션 안에 감정을 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한닝은 "액션에도 감정과 의미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매 장면마다 이 인물이 왜 싸우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계속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을 안무처럼 정확하게 소화하면서도 동시에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며 "그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한닝은 "제가 정말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잘 해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왕이판 감독은 곧바로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한닝의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후쿠시 소타는 대만 영화 첫 주연작으로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대만에 관심이 많았다. 10년 전쯤부터 언젠가 대만에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일본에서 촬영 중인 작품과 스케줄이 겹쳐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 일정이 뒤로 미뤄지면서 대만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해외 작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했다고. 후쿠시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전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외국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만들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며 "결국 세계는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부터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까지 언어가 다른 배우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의 표정이나 움직임, 분위기를 더 세심하게 보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연기로 통하는 순간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츠카하라 다이스케는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의 관전 포인트로 액션뿐 아니라 인물들이 서로 감정을 부딪치는 순간을 꼽았다.

츠카하라는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관전 포인트는 액션"이라며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제가 맡은 하세가와는 악역이고, 내면에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폭력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집착하는 성향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시미즈는 후쿠시 소타 씨의 실제 성격과도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의 감각과 내면에 있는 감정을 얼마나 끌어내서 서로 부딪치게 하느냐였다"고 설명했다.

하세가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하세가와는 가지고 있지만 저는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했다"며 "이 인물에게도 나름의 양심이 있을 것이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왜 이런 모습이 됐는지를 계속 상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몸과 몸이 부딪치는 액션 이상으로, 마음과 마음이 충돌하는 지점을 중요하게 봤다"며 "그런 감정의 충돌까지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왕이판 감독은 '스카페이스 캣: 수라도'를 통해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복수의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왕 감독은 "전 세계 관객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누구나 화가 나는 일을 겪을 수 있고, 상대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수 있다"며 "결국 그런 감정은 상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복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라고 생각한다"며 "복수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동안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조금은 성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군자가 복수하는 데 3년은 늦지 않다'는 식의 말도 있다"며 "그 3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복수를 미루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왕 감독은 "액션 장면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에 담긴 이런 철학적인 의미까지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작품의 오락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번 영화 역시 애니메이션처럼 과감하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철학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영화는 관객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액션과 재미 같은 오락적인 요소 역시 중요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부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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