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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얼굴' 흥행 수익 '실낙원'에 재투자 "손익분기점 의미 無"[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6-10-14
연상호 감독이 '얼굴'의 흥행을 발판 삼아 '실낙원'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실낙원'(감독 연상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연상호 감독은 '군체'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실낙원'으로 또 다른 세계적인 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2026년 한 해 서로 다른 결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저예산 영화 '얼굴'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제작 방식에 도전했다. '실낙원'의 순 제작비는 5억 원으로 알려졌다.

연상호 감독은 '실낙원'을 저예산으로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이야기가 상업영화 시스템 안에서 온전하게, 무난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그런데 '얼굴'로 수익이 들어오면서 '그 김에 해보자'고 생각했다. '얼굴'의 수익을 통해 '실낙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방식이라면 여기서 나온 수익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얼굴'의 흥행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고. 연상호 감독은 "'얼굴'은 사실 대중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있었다"며 "사람들이 왜 영화관에 가는지 고민했다. 영화관이 체험과 스펙터클에 맞춰지고 있지만, TV라는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다. 다만 확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 같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그렇다면 한 번 더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얼굴'을 통해 처음 시도한 저예산 제작 시스템을 '실낙원'에서는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했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이 흥행한 뒤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과 수익을 나눴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보니 정산을 해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촬영 회차가 짧다는 점만 보고 좋다고 생각해 참여한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인 만큼 좀 더 나은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예산도 조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정한 예산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산업 구조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상업영화만 하려고 하는 배우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작품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쓸 수는 없겠지만 13~14회차 정도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은 저예산 제작이 기존 독립영화의 영역을 침범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굴'이나 '실낙원'을 만들면서 기존 산업 구조를 흐트러뜨리고 싶지는 않다. '얼굴' 역시 별도의 지원을 받거나 독립영화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지원 제도에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지원은 기존에 독립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온 분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배급에 있어서는 이런 작은 영화들도 지금보다 조금 더 넓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흥행 기준인 손익분기점에 대해 "해외 판매량이 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큰 의미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미 해외 판매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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