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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여백' 작사·작곡 김종환 "임영웅, 좋은 가수로 오래도록 남았으면"[★FULL인터뷰]

  • 문완식 기자
  • 2021-04-14

"임영웅의 '여백', 어떻게 들으셨나요?"

애초 가수 김종환에게 전화를 걸 때는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임영웅은 최근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서 '여백'을 불러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동원 감성의 '여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감성 장인' 임영웅의 '여백'은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여백' 무대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15일 오전 현재 14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여백'은 '사랑의 콜센타' 다른 노래들과 함께 지난 13일 음원으로 발매됐다.


김종환은 임영웅의 '바램', 그리고 정동원의 '여백'을 작사, 작곡했다. 임영웅을 알고, '여백'을 아는 이다. 임영웅과 '여백'의 결합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김종환의 대답은 예상외였다.

김종환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계속되는 녹음 작업에 관계로 '사랑의 콜센타'에서 임영웅 군이 '여백'을 부르는 것을 못 봤고, 임영웅 군의 '여백' 음원도 아직 못 들었다. 직접 들어보지 않아서 임영웅 군의 '여백' 평가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임영웅 군이 '여백'을 잘 불렀고, 반응도 뜨겁다고 하더라. 임영웅 군은 노래를 잘하니 안 들어봐도 '바램'처럼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은 가수이자 작사가, 작곡가이다. 1985년 가수 데뷔해 1996년 발표한 '존재의 이유'가 7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7년 발표한 '사랑을 위하여'는 110만 장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H.O.T, 젝스키스, S.E.S, 핑클, 김건모, 신승훈, 조성모 등을 제치고 1998년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수희 '아모르', 민해경 '미니스커트', 노사연 '바램', 리아킴 '위대한 약속', 현숙 '친구에서 애인으로' 등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정동원의 '여백'과 임영웅의 '여백', 다른 점이 있다면?"도 미리 준비했던 질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첫 번째 질문을 통해 두 번째 질문의 답까지 얻은 셈이라 화제는 임영웅의 노래 이야기로 옮겨갔다.

"임영웅 군이 '바램'을 잘 불렀잖아요. 노래의 감성을 잘 살리는 친구예요. 임영웅 군의 '여백'을 안 들어봤어도 잘 불렀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임영웅'이기 때문이죠. 임영웅 군은 목소리가 참 좋아요. 그래서 '바램'도 잘 살렸고요. 이제는 '바램'을 임영웅이 불렀다고만 알고, 노사연이 부른 건 아예 모르기도 하더라고요. 방송은 보진 않았지만 임영웅 군이 '바램'을 불렀던 그 감성으로 '여백'을 불렀을 것 같다는 짐작이 갑니다."

김종환은 임영웅이 좋은 가수로 오래도록 남기를 바랬다.

"저도 앨범 1000만 장을 판 가수인데, 그게 제가 노래를 잘해서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노래 듣는 분들에게 잘 전해진 것이지요. 1등 하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오래도록 좋은 가수로 남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사람의 가슴을 치고 들어가야 해요.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도 좋은 곡을 받아야지요. 작곡가도 좋은 곡을 줘야 하고요. 작곡가는 가수에게 곡을 권할 때 작곡가 자신이 아닌, 그 가수를 생각해야 해요."

그는 "작곡가가 어떤 곡을 밀고 싶어도 가수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임영웅 군이 아까운 가수가 되지 않도록 작곡가가 억지 춘향 격으로 곡에 임영웅 군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임영웅 군에게 맞는 좋은 곡을 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가수가 나오면 음악을 듣는 사람이 행복해집니다. 임영웅 군은 정말 좋은 가수입니다. 좋은 노래로,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좋은 가수 임영웅'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전화 인터뷰가 끝난 후 늦은 밤 김종환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여백'으로 뜨거운 반응을 받는 임영웅 군. 그리고 원 가창자 정동원 군. 두 사람이 앞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노래하는 좋은 가수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두 사람을 아끼는 팬들을 평생 은인으로 여기며, 불빛만 쫓는 불나비가 되지 말고 어두운 그늘에서 날지 못하는 약한 나비들을 위해서도 노래하는 가수 임영웅, 가수 정동원 그런 가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배 가수이며 작품자 김종환"
문완식 기자 | munwa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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