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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가 뛰어노는 세상, 알렉사의 '동굴의 비유'[★창간17]

  • 윤상근 기자
  • 2021-09-0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은 온 세상을 혼란에 빠뜨렸고, 모두들 이전의 일상으로 당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조차 시간이 적잖이 걸렸다. 예상하지 못한 이 환경의 변화는 인간으로 하여금 더욱 빠른 세상의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했고, 인간이 접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World Changing'의 기류는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키워드는 바로 '거리'였다. 되도록이면 접촉을 해선 안됐고 접촉을 하더라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며 다가가지 말아야 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은 더더욱 필수적인 것이 됐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이 시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온택트 분위기라지만 오프라인 소통을 갈망하는 대중의 호소는 이전으로의 회귀라는 열망과 더불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여러 명이 모여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텐츠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면서 올스톱이 된 가운데 온택트라는 제한적인 대체제에 플러스 알파로서 메타버스는 어찌 보면 아주 새롭지만은 않은 화두였다. '현실의 디지털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메타버스의 진화는 코로나19 시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중이다. 한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VR(가상현실)도 이제는 이전 버전이 돼가고 있다.



SBS 공채 5기 PD 출신으로 '일요일이 좋다-X맨', '패밀리가 떴다', '스타킹' 등을 성공시켰고 퇴사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며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도 론칭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장혁재 컴퍼니상상 대표는 네이버 NOW. 신개념 뮤직 토크쇼 'PARTY B'를 직접 기획, 제작하며 이미 "XR 무대가 언택트 시대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콘텐츠가 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K팝 및 엔터테인먼트에서의 메타버스의 미래를 예측했다.

"사실 이러한 기술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쉽게 실생활에도 적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아마 쉽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미 많은 화제를 모았던 '비욘드 라이브'나 미국 MTV 시상식에서도 이렇게 XR을 활용한 무대 기술은 일찌감치 대중에게 보여졌고요. 해외 무대를 통해 공개됐던 방탄소년단의 무대도 마찬가지죠. 아마 이번 MAMA에서도 XR 기술이 활용된 무대가 공개될 것이라고도 알고 있습니다."





◆ 에스파가 뛰어노는 세상, 알렉사의 '동굴의 비유'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콘셉트는 그 자체로 미래지향적이었다. 팀 이름부터 아바타(Avatar)와 익스피어런스(Experience)라는 단어가 결합돼 있고,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마주하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하고 현실과 가상세계의 공존을 외쳤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가 천명한, 셀러브리티와 AI가 중심이 되는 세상, 그리고 SMCU(SM Culture Universe)라는 비전 등이 '디지털 세계'라는 공간의 주요 골자였다.

에스파의 히트곡으로 자리잡은 'Next Level'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시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실제 멤버와 CG로 완성된 아바타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그 차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실과 가상의 차이는 그럼에도 아직은 눈에 띄지만, 계속해서 이러한 콘텐츠들을 접하게 되면 CG로 구현된 아바타를 보고 실제 인물로 착각하게 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아보인다.


엠넷 '프로듀스48' 출신이자 2020 Asia Artist Awards 포커스 수상을 통해 넥스트 K팝 아티스트로서 그 역량을 뽐낸 '슈퍼 루키' 알렉사의 세계관은 플라톤 '동굴의 비유'에서 시작됐다. 인간이 동굴 밖으로 나가며 깨닫는 진리를 통해 동굴 안에서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어렵고도 심오한 철학적 의미까지 탑재한 알렉사는 '멀티버스(다중 우주) 속 AI(인공지능)'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쟈니브로스 김준홍 대표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알렉사 프로젝트에 대해 "쟈니브로스가 20년 가까이 축적해온 콘텐츠 제작의 노하우와 K팝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만든 집합체"라고 소개하고 "알렉사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마블 시리즈처럼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비주얼, 퍼포먼스 등으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글로벌 팬들이 알렉사를 좋아하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쟈니브로스의 크리에이티브가 알렉사라는 아티스트를 통해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울러 K팝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에서나 등장할 법한 인물은 급기야 스타급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활약과 존재감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는 인공지능 AI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키 171cm를 자랑하는 22세 여성으로 무려 2만 명이 넘는 안스타그램 팔로워를 자랑한다. 좌우명은 인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명대사 '하쿠나 마타타'. 신한라이프는 MZ세대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도록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로지를 단독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기존 보험광고의 공식을 타파하는 모습을 꾀했다.

광고 속에서 로지는 힙한 패션을 장착하고 여느 K팝 아이돌 못지않은 멋진 솔로 댄스와 군무를 선사했다. 실제 이 광고가 등장했을 때 "핫한 스타가 나타났다"라며 이 인물에 대한 신상 파악에 나섰는데 로지가 가상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반전을 더했다. 이 광고 영상은 유튜브 1000만 뷰를 넘어서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 K팝 일거수일투족이 '상품'이 된다



K팝 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팬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시급한 가운데 등장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기존의 'K팝=음악'이라는 공식을 가볍게 깨트림은 물론 새로운 시장으로의 전환과 확장을 의미하고 있다.

일찌감치 가요계 빅클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하이브에 YG PLUS가 힘을 보탠 위버스, SM과 JYP가 손을 잡은 디어유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론칭된 위버스는 2020년 9월 기준 총 가입자 1347만 명, 일일 평균 방문자 140만 명, 월평균 콘텐츠 생산 1100만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했고 여기에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V라이브와의 통합도 추진하는 등 '플랫폼 공룡'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한 지 10일 만에 170만 명의 구독자를 가뿐히 넘어서며 어마무시한 시너지까지 선보였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기존의 콘텐츠 생산 그 이상의 영역까지 넘볼 기세다.

디어유는 하이브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노래방 앱 서비스 에브리싱, 관심사 기반 팬 커뮤니티 리슨,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 디어유버블 등 확실한 콘셉트의 플랫폼을 확보, 외연 확장에 나섰다. 특히 해외에서 더 큰 반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업계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SM 종속 회사라는 시선 속에 흑자 전환과 함께 2개 분기에 걸쳐 영업이익률을 30%대로 끌어올렸고 월간 이용자수 증가 폭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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