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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로제→리사..솔로로도 압도하는 블랙핑크의 위엄[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1-09-19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솔로 멤버들의 활약으로도 글로벌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튜브 최다 구독자 보유 아티스트라는 타이틀과도 궤를 같이 하는 멋진 행보다.

2018년 8월 8일 데뷔한 이후 올해 활동 3년을 꽉 채운 블랙핑크는 유독 월드와이드 기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특히 멤버 개개인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블랙핑크 팀으로서 갖고 있는 기록도 많지만 멤버들이 각자 보여준 스타성과 인플루언서로서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하는 편이다. YG가 괜히 보석함에 고이 간직하려는 게 아니었다.

이미 솔로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제니와 로제가 각자 솔로 앨범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낸 가운데 2021년 하반기에는 태국 국적 래퍼 겸 메인댄서 리사의 활약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솔로 앨범 'LALISA'의 빌보드에서의 성적이 제일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LALISA'의 빌보드 차트 첫 진입 시기는 2021년 9월 25일 자 차트가 될 것이며 차트 성적은 추석 연휴 즈음인 오는 21일이 될 것 같다.

◆ 'SOLO' 제니의 무궁무진한 매력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인 제니는 일찌감치 YG 연습생으로 합류하며 본인의 음악성에 YG 아이덴티티를 입혀나갔다. 이후 이하이 승리 지드래곤 등 소속사 선배들의 곡들에 피쳐링으로 나서며 경험을 쌓아갔고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 랩 가사 습득 능력과 귀여움이 더해진 외모, 탄탄한 보컬 기본기를 장착하면서 가수로서 준비를 마쳤다. 본인이 직접 부른 가사처럼 '굳이 애써 노력 안 해도 묻어나오는 애교 발산은 압권이었다.

'SOLO'를 통해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솔로 출격을 선언한 제니는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스포티파이 3억 스트리밍 달성을 비롯해 지난 8월 유튜브 7억뷰 달성에도 성공, 장기 롱런 히트곡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국내 음원 차트 역시 1위 달성은 물론 멜론 실시간 지붕킥 2차례, 지니 무지개 누적 3시간 달성 등을 기록했다. 다만 빌보드 차트에서의 성적이 미미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꼭 음악 성적이 아니더라도 제니는 그 자체로 영향력이 남다르다. 지드래곤과의 열애, CF 존재감, 러블리한 예능감까지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보여줘야 할 매력이 넘쳐난다.

◆ 'R' 로제가 이어간 한국 여성 가수 빌보드 핫100 명맥


역시 뉴질랜드 호주 유학파 출신으로도 잘 알려진 로제는 YG 글로벌 오디션 700:1의 경쟁률을 뚫었던 될성부른 싱어송라이터였다. 4년 넘게 연습생 기간을 거쳐 로제는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 자리를 꿰차며 팀 히트곡의 중심을 잡아줬고, 자신만의 음색과 검증된 가창력도 겸비하면서 블랙핑크의 팀내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까지 해냈다.

음악적 실력으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던 로제의 솔로 활동이었다. 본인의 이름 알파벳 앞 글자를 딴 'R'로 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낸 로제는 첫날 판매량 28만장으로 전체 솔로 초동 6위, 여자 솔로 초동 1위를 단숨에 기록했고 'On The Ground' 뮤직비디오로 'K팝 솔로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이내 최다 조회수' 기네스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4160만뷰)

로제는 홀로 빌보드 차트에도 입성했다. 솔로 타이틀 곡 'On The Ground'는 2021년 3월 27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70위로 진입했다. 이에 더해 로제는 같은 일자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글로벌 차트 동시 1위는 사상 최초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한국 가수의, 특히나 여성 한국 가수의 진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고, 이를 조금씩 깨나갔던 아티스트가 블랙핑크였으며 그 중에서도 로제는 YG 선배인 2NE1 멤버 CL 이후 5년 만에 빌보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여성 가수로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 'LALISA' 리사, 더욱 궁금해지는 기록들


그리고 리사다. 블랙핑크 내 유일한 외국 국적 멤버인 리사도 역시 YG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엄청난 인재 중 1명이었다. 태국 오디션 유일 합격자임은 물론 랩과 댄스 실력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블랙핑크에서는 퍼포먼스의 중심타자 역할이다.

이미 리사는 'LALISA' 이전 여러 기록들을 갖고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리사는 최고의 인플루언서다. 국내 여성 연예인 인스타그램 최다 팔로워, 아시아 연예인 최다 팔로워, 최초 5000만 팔로워 돌파 등의 기록이 있으며 유튜브 구독자 역시 국내 연예인 중 1등(802만 명)이다. 여기에 유럽 및 중화권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내왔고 태국에서는 2년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인물에도 선정됐다.

리사의 솔로 컴백은 리사는 물론 블랙핑크에도 시너지 효과를 안겨줬다. 'LALISA' 뮤직비디오는 이틀만에 1억 뷰를 찍었는데 K팝 솔로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 무려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기록한 4일이었다. 선 주문량은 무려 80만 장이었다. 이 효과로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단숨에 12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저스틴 비버도 넘어섰다. 초동 앨범 판매량은 73만장을 찍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포티파이까지 섭렵한 리사의 다음 타깃은 바로 빌보드가 될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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