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멤버가 함께 하던 무대를 홀로 채운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권은비는 멋지게 해냈다. 첫 앨범 '오픈 (OPEN)으로 그룹 아이즈원(IZ*ONE) 때와 또 다른 색깔을 담은 음악으로 '올라운더'라는 수식어다운 실력까지 입증했다.
권은비는 지난 8월 첫 미니앨범 '오픈 (OPEN)'을 발매하고 화려한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도어 (Door)'를 비로해 앨범과 동명의 인트로 '오픈', 뭄바톤 트랩 장르 '아미고'(Amigo),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블루 아이즈'(Blue Eyes), 권은비가 직접 작곡·작사해 감성을 더한 발라드 '비 오는 길',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한 어쿠스틱 팝 장르 '이터니티'(Eternity)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됐다.
2년 6개월 간의 아이즈원 활동을 마치고 멤버 중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 그간 아이즈원으로 한일 양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권은비지만, 솔로 앨범을 내기 전까지 고민과 부담도 적지 않았다. "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부터 '혼자 무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팬들이 어디 가시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앞섰다"는 권은비다.
고민 끝에 내놓은 '오픈'은 '지금 권은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담은 앨범이다. 권은비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이전에 보여드리지 못한 권은비의 모습을 담았어요. 아이즈원에서 해보지 않은 색을 보여주려 했죠.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려 했어요. 팬분들이 아마 다 처음 보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타이틀곡 '도어'는 뜻밖의 스윙 장르의 곡. 브라스 악기를 메인으로 펑키한 매력이 '도어'는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해주는 오브제인 '문'을 통해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나를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녹였다.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많이 생각해봤어요. 비트가 강한 댄스 곡도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제가 동화처럼 이야기가 펼쳐지는 음악을 좋아하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것을 적절히 섞은 음악을 처음 선보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이즈원 활동 때도 몇 차례 곡 작업에 참여했던 권은비는 첫 솔로 앨범에도 적극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권은비는 타이틀곡 '도어'는 작사, 수록곡 '비 오는 길'은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권은비는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면 내 이야기를 더 잘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솔로 활동을 준비하며 권은비는 음악과 무대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팀 활동을 할 때는 곡을 표현하며 귀엽거나, 예쁘거나, 멋있거나. 이런 표현 위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내가 곡 전체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보게 된다"는 권은비는 가수로서 발전되 모습이었다.
아이즈원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뮤직비디오 촬영 장에 강혜원, 조유리, 최예나, 김채원 등이 찾아왔고, 쇼케이스에는 이채연이 찾아와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열 한 멤버 모두 발매 당일 각자 SNS에 권은비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게재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권은비는 "멤버들의 응원만으로도 언제나 큰 에너지를 얻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고민 끝에 선보인 솔로 앨범에 대해 권은비는 100점 만점 중 75점"이라고 자평했다. 권은비는 "해냈다는 점에 일단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남은 25점은 앞으로 잘해서 채워야 할 점수 같다"고 겸손히 말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밝혔던 권은비. 하나를 이룬 그의 다음 버킷리스트는 단독 팬미팅이다. 권은비는 "이왕이면 오프라인으로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팬들을 그리워했다.
첫 앨범 이후 다음 계획을 묻자 권은비는 "팀이라면 회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출 텐데, 솔로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가 하고 싶은 것을 맞춰가야 한다"며 "그래서 이전보다 뭘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솔로 가수 권은비'로서 그려 놓은 청사진이 이미 있다. 권은비는 "첫 앨범은 나다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두 번째는 내가 어울리는 것에 하고 싶은 것을 녹이고, 세 번째는 팬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을 계속 내며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어요. 끝까지 저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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