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트레저가 'YG 대형 신인' 수식어에 걸맞은 무대 장악력과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증명하며 전 세계 100여 개국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트레저는 지난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TREASURE 1ST PRIVATE STAGE [TEU-DA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리두기 좌석제를 비롯해 방역 지침을 질서정연하게 실천한 팬들의 수준 높은 의식과 트레저의 뜨거운 열정·설렘을 모두 확인한 의미 있는 하루였다.
◆ 역대급 레전드 무대
트레저는 데뷔 후 연달아 발매한 4장의 'THE FIRST STEP' 시리즈 앨범 타이틀 곡뿐 아닌 수록곡, 팬송까지 더해 총 7곡의 무대와 다양한 코너로 120분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트레저의 틴크러시 매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매 순간이 돋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클라이맥스는 'BOY'와 '음 (MMM)' 무대. 이들의 칼군무는 화려한 레이저 조명, 축포와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압도했다. 특히 스테이지 1층, 2층에 나뉘어 한 몸처럼 춤을 추는 멤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격한 안무에도 트레저의 가창력 또한 빛났다. 12명 멤버들은 각각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를 선보였고, 고음 애드리브 및 거칠면서 속도감 넘치는 래핑 역시 자유자재로 펼쳤다. 트레저의 남다른 음악적 역량,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 바디퍼커션, 트라이트, 온라인 떼창 '소통'
코로나19 환경은 팬들의 응원법을 바꿔놓았다. 환호와 함성 대신 노래에 맞춰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는 바디퍼커션이 공연장의 흥을 돋웠다. 심장이 터질 듯한 열기 속 큰 목소리를 낼 순 없었지만 통일된 율동과 몸 동작은 트레저와 트레저 메이커 모두 한마음 하나임을 느끼기 충분했다.
팬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는 트레저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SLOWMOTION' 무대가 끝난 후 갑작스럽게 조명이 꺼지면서 백스크린에 띄어진 온라인 팬들의 '떼창'이 이어진 것. 여기에 트레저의 공식 응원봉 '트라이트'는 공연장을 푸른 물결로 더욱 더 찬란하게 물들여 감동을 배가했다.
트레저는 갑작스러운 팬들의 합창에 당황했으나 이내 트레저 메이커가 자신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현석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왈칵 쏟았고 멤버들은 그를 달래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정말 듣고 싶었다. 감동적이고 행복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 '커밍순' 약속..연내 컴백 기대
이번 '프라이빗 스테이지'는 트레저와 팬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데뷔하고 1년이 지나서야 이뤄진 트레저와 팬들의 첫 공식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간절했던 만큼 멤버들은 자신들을 기다려준 트레저 메이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고의 하루를 선물했다.
아울러 컴백 힌트를 던지기도 했다. 트레저는 "최대한 빨리,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그려갈 트레저의 도화지를 기대해 달라. 곧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트레저는 앙코르송 'EVERYDAY' 무대까지 마친 후 투명 아크릴 칠판 위에 'COMING SOON SEE YOU THERE'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궁금증을 키웠다. 그리고 '1ST OOOOOOO' 문구를 더해 빈칸에 채워질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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