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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숙 "비중 적어도 임팩트 있으면 작품 선택하죠"[★FULL인터뷰]

  • 최현주 기자
  • 2019-09-13


최근 종영한 tvN '호텔 델루나'(연출 오충환, 김정현, 극본 홍정은, 홍미란)는 마지막 회에서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텔델루나의 인기에는 주연보다 더 눈에 띄는 조연 서이숙이 있었다. 서이숙은 극 중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신이자 다양한 성격의 열두 자매 마고신 역을 맡았다. 그는 화려한 연기로 무려 1인 1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대중을 사로잡았다. 명품 조연 서이숙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 '호텔 델루나'가 종영했다.

▶이렇게 저한테 많이 관심을 가져줄지 꿈에도 몰랐다. 그 정도로 작품이 좋았나보다. 끝나자마자 마고신한테 관심을 가져주니 내가 생각했던 만큼 잘 됐구나 싶더라. 배우가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시는 그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 작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안을 받고 나서 '드디어 홍자매 작품을 하는구나'라고 싶었다. 유명 작가지 않나. SBS '주군의 태양'(2013)도 그렇고, tvN '화유기'(2017)도 모두 홍 자매 작가 작품이더라. 글을 정말 잘 쓰는 것 같다. 대사에 나름의 철학이 있고, 가볍지가 않은 게 특징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MBC 예능 '신기한TV 서프라이즈' 작가 출신이더라. 역시 작품을 단순히 기획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 마고신으로 1인 12역을 맡았다.

▶사실 12역인지 몰랐다. 첫 미팅 때 작가님이 3~4명분이라고 말했다. 1인 다역이니까 오히려 배우에게 판을 깔아준 거로 생각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로웠다. 첫 대본 리딩 때는 다들 제 연기 톤을 보고 긴가민가했다. 힘이 많이 들어갔나 싶어 톤을 바꿨더니 훨씬 좋다고 하더라. 이후에는 여러 자매를 연기할 때 목소리 톤을 다양하게 냈다. 예를 들어, 약방에서 약을 만드는 둘째 마고신은 음계 중 '솔' 톤을 잡아 연기했다. 그 뒤로는 작가님의 별다른 코멘트가 없더라. 의상 콘셉트는 전적으로 오충환 감독의 선택이었다. 의상 덕도 많이 봤다. 2시간씩 걸리는 분장은 정말 힘들더라. 미술팀도 고생을 많이 했다.

- 특별히 연기할 때 어디에 중점을 뒀나.

▶배우가 극과 극의 역할을 하는 건 오히려 쉽다. 톤, 어미, 호흡을 다르게 하고 분장을 다르게 하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 흐름이 끊기고 톤이 흔들리면 문제가 되니까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톤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중얼거렸다. 가장 힘든 게 첫째 마고신인데 처음에는 웃기게 해야 하는 데 점점 신중한 대사를 주더라.

-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

▶마지막에 장만월(이지은 분)이 유도교를 건널 때 나오는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사라지는 것에 아쉽고 슬프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나. 꽃이 지면 다시 피어남을 꿈꾸듯 그렇게 다시 살고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해주거라. 그것이 오만하고 어리석고 자기 연민에 빠진 아름다운 너희가 선택한 답이기를'이라는 대사 말이다. 너무 좋지 않나.



- 가장 애정 하는 마고신은 누구인가.

▶다 좋다. 굳이 꼽자면 그중 첫째 마고신이 가장 묵직하게 자리를 지켜줘서 좋았다. 백발 분장은 힘들었지만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다. 시청자들도 각자 좋아하는 마고신이 다르더라. 셋째 마고신이 가장 인기였던 것 같다. 편안하고 부담 없는 성격에 사랑을 연결해주니까. 심판을 하는 넷째 마고신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더라.

- 시청률 12.0%로 종영했다. 잘 될 거라 예상했나.

▶CG로 객잔이 만들어지는 영상을 보고되겠구나 싶었다. 너무 신기하더라. 우리나라 CG 기술이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 또 장만월이 전 지배인인 노준석(정동환 분)을 떠나보내는 모습에서도 되겠구나 싶더라. 감정을 억누르며 슬픈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우리는 막판에 촬영이 몰렸다. 그런데도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우선 아이유와 여진구가 끝까지 책임감을 느끼고 처음 감정을 그대로 갖고 가더라. 그러다 보니 흔들림이 없었다. 또한 시청률도 좋고 반응도 좋아서 그 힘으로 끝까지 갔다.

- 이지은(아이유)과 여진구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진구나 지은이를 보면 그 또래의 무기를 가진 배우인 것 같다. 이지은은 서른이 채 안 됐는데 내적 이성과 감성이 단단한 친구인 것 같다. 도화지 같은 매력이 있더라. 화장을 안 했을 때, 조명을 받을 때 얼굴이 다양하더라. 평소에 독서량이 많아서 가사도 잘 쓰는 것 같다. 화술도 좋은데 성실하기까지 하다.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친구라 걱정은 안 한다. 여진구는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매력이 있을 텐데 그중 특히 정직함으로 승부할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무기가 될 것 같다. 둘 다 진실한 눈빛을 보내더라. 두 배우 다 성심성의껏 눈빛을 주고받더라. 자기 것만 하는 그런 배우가 아니었다.

- 출연하는 작품마다 존재감이 남다르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비중이나 분량이 적어도 임팩트가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본다. 작품에서 내뱉는 대사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살핀다. 함축적인 의미가 있거나 작품에 힘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조건 좋다. 최근 MBC '웰컴2라이프'에서도 홍우식품 사모 신정혜 역을 맡았는데, 대한민국 악질 여자들은 다 모은 것 같아 부담은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정지훈 씨가 자극을 받아 드라마가 진행된다고 하니 하고 싶더라.

- 선택한 차기작이 있나.

▶현재 MBC, JTBC, KBS에서 작품 제안이 들어와서 현재 검토 중이다. 내년 1월에 방송되는 '아무도 모른다'에는 특별출연을 한다. 또 연극으로도 찾아뵐 것 같은데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다.

-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하다.

▶액션을 하고 싶다. '아무도 모른다'에 특별 출연하는데 김서형이 이번에 형사 역할을 하는데 부럽더라. 더 나이 들면 현장에서 못 뛰고 안에서 지시만 내려야 하지 않을까. 그 전에 하고 싶다. 동적인 운동을 좋아해서 자신있다.
최현주 기자 | hyunjoo226@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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