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쯤만 하더라도 한국 가수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건 거의 드물었다. 상위권 진입은 고사하고 그나마 그 근처에도 갈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 정도만 가질 정도는 됐었다. 왜냐하면 가뭄에 콩 나는 정도는 그래도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는 건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빌보드 200 차트인 자체를 넘어 상위권 진입은 물론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 사례도 점차 늘어나면서 K팝의 위상을 드높이는 뿌듯한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에만 빌보드 200 차트에 최소 1차례 이상 진입한 한국 가수들은 최소 10팀에 달한다.(방탄소년단 ITZY 트와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 세븐틴 에이티즈 NCT 몬스타엑스 에스파)
이와 함께 빌보드 차트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도 확 달라졌다. 미국 현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세 히트곡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많이 활용돼왔던 빌보드 메인 차트는 이제 한국 가수의 컴백 앨범이 미국 현지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보게 되는 차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이 쉽지 않은 편이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Butter' 대히트를 제외하면 블랙핑크 리사, 로제의 솔로 앨범과 트와이스 컴백 앨범이 잠깐 빌보드 핫100 차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 정도였다. 이에 비해 빌보드 200 차트 진입 장벽은 오랜 두드림을 거치면서 많이 낮아진(?) 편이다. 컴백 직후 차트인에 잠깐 됐다가 차트아웃되는 사례가 아직은 더 많긴 하지만 조금씩 이른바 '멀티 차트인'에 성공하고 있는 사례도 종종 보이기 시작했다.
이중 NCT의 연말 빌보드 200 차트 성적은 분명 남다른 의미를 갖게 하고 있다.
NCT는 2020년 NCT U, NCT 127, NCT DREAM과 WayV 등 총 4개 그룹의 전방위적인 활약 속에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후 2021년 NCT DREAM 첫 정규앨범 '맛'(Hot Sauce) K팝 앨범 역대 초동 앨범 판매량 3위 및 더블 밀리언셀러 달성과 NCT 127 정규 3집 'Sticker' 트리플 밀리언셀러 달성 등을 통해 역대급 순항을 이어갔다.
NCT의 국내 성적은 글로벌한 존재감으로 이어지며 빌보드 차트에서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Sticker'는 지난 9월 발매 직후 빌보드 200 차트 3위로 첫 진입하며 2021년 발매된 K팝 앨범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2주차 차트 32위, 3주차 88위, 4주차 차트 132위, 5주차 200위, 6주차 106위, 7주차 192위, 8주차 32위, 9주차 96위, 10주차 84위, 11주차 103위, 12주차 62위, 13주차 8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Sticker'는 새해 첫 차트에서도 85위를 기록하며 차트인 수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NCT는 그 어렵다는 빌보드 차트 '바통터치'에도 성공했다. NCT 정규 3집 'Universe'가 2022년 1월 1일 자 빌보드 200 차트 20위에 첫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Universe'는 해당 주차 빌보드 톱 셀링 앨범 차트 5위에 랭크됐다. 'Universe'에는 더블 타이틀 곡 'Universe (Let's Play Ball)'와 'Beautiful'(뷰티풀)을 비롯해 WayV, NCT 127, NCT DREAM의 개성 넘치는 곡과 연합팀 NCT U의 곡까지 총 13곡으로 구성됐다.
NCT의 고공행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2022년에도 NCT가 보여줄 멋진 '유니버스'에 더욱 기대감이 더해질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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