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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교통사고 후 만난 ♥윤은채, 내 삶의 중심축" [인터뷰③]

  • 윤성열 기자
  • 2022-01-24
-인터뷰②에 이어서

◆"남편 윤은채, 교통사고로 힘들 때 다가와" 최초 고백

남편은 그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차지연은 2015년 4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윤은채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이듬해 소중한 아들을 얻었다. 차지연은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할 때마다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남편은 내 삶의 중심 축"이라며 "그 중심이 없어진다 상상해 보면 내 삶이 송두리째 휘청거린다"고 말했다. "남편은 정말 한결같이 사랑과 배려로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요. 아이를 양육할 때 기꺼이 함께해 주고, 오히려 아이에게 굉장히 가깝게 있어 주니까 아이의 정서도 안정이 돼요. 가정이 건강하게 갈 수 있는 건 남편의 역할이 제일 커요."

이들 부부는 2015년 뮤지컬 '드림걸즈'에 함께 출연하다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결혼에 골인했다. 차지연은 '드림걸즈' 공연 당시 위험천만한 교통사고를 당해 마음고생을 했다. 주위엔 경미한 사고로 알려졌는데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주차비 기름값 한두푼 아껴보겠다고 스쿠터 한대를 구입했는데, 저녁 공연 직전에 사고가 났어요. 교대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쪽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고 가려는데, 다른 차선에서 달려오던 무면허 운전자가 과속으로 저를 그대로 들이받은 거예요. 몸이 떠서 4차선까지 날라갔어요. 붕 날라가는 순간 '아, 내가 죽던지 마비가 되겠다' 싶더라고요."

차지연은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다. 다행히 치명적인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온몸에 피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었다. "다음 공연 생각만 나는거예요. 몰려있던 시민들에게 전화기 좀 달라고 해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공연 못간다고 하고 그 자리서 실려갔어요. 그런데 상대가 무면허면 보상을 못 받더라고요. 게다가 골절이 없어서 상대방이 구속이 안 된대요. 전치 4주 이상 진단이 나와야 한대요. 결국 제 돈으로 치료 다하고 온갖 군데 신경 주사 맞고 멍든데 테이핑으로 감은 다음에 무대에 섰어요. 사흘 뒤에..."

그동안 왜 피해 사실이 매스컴에 알리지 않았을까. 차지연은 "그땐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이고, 그나마 자꾸 센 이미지로만 작품을 하고 있어서 기사화되는 게 겁이 났다"며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났다면 잘못된 이미지가 남을 것 같아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한참 속앓이를 하고 있을 무렵, 윤은채가 그녀 곁에 다가왔다. 운명처럼 스며들듯.

"제작자, 배우분들도 제가 오토바이 운전하다 그렇게 치인 줄 몰랐어요. 그때 딱 남편이 '누나 괜찮으세요' 카톡을 보내더라고요. 그리고 복귀한 무대에서 만났는데, 갑자기 저한테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대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마음의 문을 쉽게 안 열었지만 건실한 사람이라 조심스럽게 만나볼까 했는데, 바로 거의 다음 날 '우리 결혼할 것 같지 않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응? 이 친구가 정신이 바로 잡힌 친구인가'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예식장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고 있고, 아이를 낳았어요. 아직도 솔메이트 친구 같고 실감이 안 나요."

◆차기작 '블랙의 신부'.."스타? 진솔한 배우였으면"

차지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극 중 결혼정보 회사 렉스의 안주인 유선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촬영은 이미 마쳤다. 차지연은 "굉장히 침착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게끔 보이는 게 목표였다"며 "선의 편인지 악의 편인지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느낌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름 애를 썼다. 유선이 가는 곳곳이 모두 럭셔리하고, 손에 닿는 것들이 고가의 제품들이라 처음엔 되게 어색했다. 낯설고 부끄럽더라.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숙제였다"고 웃었다.

그는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여전히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늘 출발선상에 선 것처럼 열정을 다하는 차지연. 초심을 잃지 않고 관객과 시청자를 기만하지 않는 성실함이 그의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아직은 '배우'라고 하기 좀 부끄러워요. 누가 봤을 때라도 참 멋있게 자신만의 올바른 길을 묵묵히 성실하게 걸아가는... 전 그게 좋아요. 뭔가 '스타?' 이런 것보다는 작품에 대한 태도가 진중한, 관객에 대한 태도가 진솔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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