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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페르소나는 아미와 사랑이었다[윤상근의 맥락][★NEWSing]

  • 윤상근 기자
  • 2019-04-18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의 페르소나는 아미(ARMY)였고, 사랑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취재진은 물론 해외 유수의 취재진 앞에서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하는 등 2019년 더욱 남달라지고 있는 세계적인 위상을 멋지게 뽐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45분 서울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컴백 앨범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전 세계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가 지켜보는 가운데 컴백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를 들고 활동을 재개한 소감과 향후 포부 등에 대해 직접 밝힌 것을 비롯해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매체들에게서 받은 질문을 소화하고 국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MAP OF THE SOUL : PERSONA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연작인 MAP OF THE SOUL의 포문을 여는 첫 앨범.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전 세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 선 주문량만 300만 장을 넘어섰고 미국 빌보드, 영국 UK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예약하며 2019년을 빛낼 최고의 작품이 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기자간담회는 사실상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미리 받은 질문 중 키워드를 멤버들이 각자 하나씩 골라 이와 관련된 질문을 소화했고 2부에서는 현장 취재진의 열띤 취재 열기 속에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약 2시간에 걸친 이 기자간담회를 복기했을 때 멤버들이 가장 강조했던 단어는 바로 아미와 사랑이었다.

먼저 RM은 이번 앨범과 이전 앨범 수록곡과의 연관성을 묶어서 방탄소년단이 담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진지하게 언급하고 RM은 페르소나라는 단어 그 자체에 주목했다.



페르소나는 가면이고 사회적 자아를 뜻하기도 합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 이름과 RM과 같은 활동명도 페르소나의 일종이죠. 페르소나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껍데기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활동에서 가장 필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자아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겪으며 형성된 자아이자 이름이기에 이 앨범을 페르소나로 하지 않으면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페르소나(Persona)라는 이 단어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넘어간다. 당시 그리스에서 유행하던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였고 이 가면에 극 중 인물의 캐릭터와 감정을 담아냈다고 한다. 이 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라틴어와 섞여 사람을 뜻하는 Person, 성격을 뜻하는 Personality 등으로도 변형됐고, 한 개인이 자신과 관련한 대표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언가라는 뜻으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영화계에서 한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특정 배우만을 앞세워 그 작품 세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를 페르소나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즉,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는 방탄소년단과 멤버들 각자가 지니고 있는 페르소나가 그대로 담겨 있는 앨범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RM은 제이홉과 함께 앨범 수록곡을 소개하며 사랑과 관련한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알렸다. 태어나면서 갖고 있는 나와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인트로:페르소나'), 작고 소박한 것에 대한 사랑('작은 것들을 위한 시'), 나를 둘러싼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소우주'), 방탄소년단이 힘들고 지칠 때 돌아가고 싶은 곳이 아미라는 메시지('홈'), 여러 번 경험한 것을 처음 경험한 것처럼 느끼고 싶고 넘어지고 다쳐도 계속 나아가고 싶은 마음('자메뷔') 등 대체로 멤버들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사랑과 주변과의 관계를 토대로 메시지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아미를 향한 사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멤버 정국은 직접 키워드로 아미를 선택하고 아미들을 향해 멋진 말을 남겼다.

아미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감사한 존재이고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이번 앨범 테마의 근본이 됐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아미 여러분들로부터 방탄소년단 덕분에 힘을 얻었거나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을 들으면 그만큼 음악의 힘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고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끈끈함도 커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감도 생깁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서로 좋은 영향을 받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랍니다.





이후 슈가도, 지민도, RM도 이어 아미를 향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음악이 하고 싶은 친구들 7명이 모여 순수함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을 본 사람들이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저희를 자랑스러워 하는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저희가 가진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고 싶었습니다. 정말 특별한 팬들을 만나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슈가)

저희가 팬들에게 긍정의 영향을 주고 팬들도 또 저희가 갖는 긍정의 영향입니다. 팬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힘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어도 여기까지 온 것이죠.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긍정의 힘이 저희로부터 나오기보다 (아미와 함께) 긍정의 시너지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민)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이어 온 LOVE YOURSELF 시리즈를 통해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랑의 힘과 그 힘의 근원, 그 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까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힘이 팬들이 준 관심과 사랑이라는 솔직하고 직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 힘을 통해서 세상과 저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RM)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서로 긍정의 힘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주고받는 중이다. 이들의 사랑이 커질수록 서로의 끈끈함도, 방탄소년단이 강조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도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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