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2000년대 초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 등장했던 배우 정인선(28). 아역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그는 오히려 성인 연기자가 된 지금의 모습이 더 친숙하다. 지난해 JTBC 월화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MBC 수목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인기 배우 소지섭(42)과 호흡을 맞추며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했다.
상복도 따라왔다. 정인선은 이 작품으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이하 '2018 AAA')에서 라이징 상을,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봄처럼 활짝 핀 그녀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MC에 도전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배우 조보아(28)의 후임 MC로 투입된 그는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일단 첫 방송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며칠 전 충남 서산에서 '골목식당' 첫 촬영을 마치고 왔다는 정인선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가 '빌런'이 될까 봐 겁난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시종일관 꾸밈없고 솔직했다.
-작년 한해 활약이 돋보였어요. '2018 AAA'에서 라이징 상까지 받으셨죠. 당기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때요?
▶이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 가봐서요. 정말 많이 떨렸어요. 대기실 들어가는 길에 유명하신 분들도 많이 계셔서 열심히 구경하다가 상까지 받았네요. 그런 자리에 제가 있어도 되나 싶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고 감사했어요. 제 첫 상이었거든요. 꿈만 같았어요. 트로피는 제 침대에서 딱 눈 뜨면 보이는 위치에 뒀어요.
-아역 배우 시절엔 시상식에 가본 적이 없었나요?
▶없었어요. 상을 받더라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관심까지 받으면서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은 상 자체를 기대 안 했거든요. 'AAA' 상은 정말 생각 못 했어요. 정말 '핫'한 분들만 오는 시상식이잖아요. 그런 '핫'한 분들 사이에 제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죠. 너무 뜻밖이었어요. 평소 팬이었던 마마무, 방탄소년단 분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기실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하하.
-'내 뒤에 테리우스'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나요?
▶저의 그릇을 넓혀준 작품, 제 한계를 뛰어넘게 해 준 작품이었어요. 고애린 캐릭터가 가진 깊이감이 정말 컸거든요. 6년 차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에 6살 쌍둥이 아이를 키워낸 주부였어요. 게다가 남편을 잃어서 혼자 가정을 일궈나가야 했고요. 서사가 너무 세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부분도 너무 많았고요. 계속 고난에 부딪히면서 찍었죠. 스스로 많이 압박하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부담도 작용했을 것 같아요.
▶그게 사실 정말 컸죠. MBC 수목 미니시리즈에 (소)지섭 오빠가 상대 역이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저를 참 많이 괴롭혔어요. 저한테는 정말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이걸 맡겨주신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겠지?'라고 많이 생각하려 했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때도 애 엄마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성을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저도 그 부분에 많이 집중하려고 했고요. 하지만 그나마 저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봐주신 부분이 제가 실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압박감을 많이 느끼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잠도 잘 못 잤어요. 촬영하면서 망치는 악몽도 많이 꿨고요.
-어떤 악몽이었나요?
▶감정선을 잘 몰라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꿈이었어요. 대본 보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정확하게 꿈으로 구현되더라고요. 하하. 남편을 잃고 지섭 오빠랑 국수를 먹으면서 대화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장면이 감정적으로 제일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싱글맘' 연기가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나름 비결이 있을까요?
▶아이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기본적인 인사도 뽀뽀로 하고요. 많이 껴안고 있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연기할 때는 비록 의사소통이 안 되는 갓난아기였지만 함께 하면서 배운 게 많았어요.
-두 작품 연속으로 '싱글맘' 캐릭터를 연기해서, 이미지가 완전히 굳혀질까 고민도 되겠어요.
▶확실히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앞으로 절대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워낙 역할에 갇히는 걸 싫어해서요. 방향성을 다양성에 두고 있어요. 그래서 거지 역할도 하고, 무녀 역할도 했던 거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싱글맘 역할로 굳어지는 건 당연히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엄마 역할이어도 윤아랑 애린이처럼 서로 다른 캐릭터면 괜찮아요.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이전에 해봤던 느낌이 나면 경계할 것 같아요.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에 차기작 고민을 많이 하고 있겠네요.
▶네. 고민이 많은 시점이에요. 감사하게도 이전과 다르게 대본과 시놉시스를 조금씩 보내주시는데 더 고심해서 읽으려고 해요. 좀더 책임감을 갖고 읽어보게 돼요.
-'싱글맘' 역할도 들어오나요?
▶있긴 있더라고요.(웃음)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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