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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골목식당' 긴장했던 첫 촬영..'빌런'될까 겁나"(인터뷰②)

  • 윤성열 기자
  • 2019-04-13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 등장했던 배우 정인선(28). 아역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그는 오히려 성인 연기자가 된 지금의 모습이 더 친숙하다. 지난해 JTBC 월화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MBC 수목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인기 배우 소지섭(42)과 호흡을 맞추며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했다.

상복도 따라왔다. 정인선은 이 작품으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이하 '2018 AAA')에서 라이징 상을,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봄처럼 활짝 핀 그녀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MC에 도전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배우 조보아(28)의 후임 MC로 투입된 그는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일단 첫 방송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며칠 전 충남 서산에서 '골목식당' 첫 촬영을 마치고 왔다는 정인선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가 '빌런'이 될까 봐 겁난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시종일관 꾸밈없고 솔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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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서

-'내 뒤에 테리우스' 배우, 스태프들과 친분은 여전히 유지하고 계신가요?

▶네. '내 뒤에 테리우스' 단체 대화방은 아직 열려 있어요. 지섭 오빠는 며칠 전에 아시아 투어 마치고 돌아오셔서 제가 광고 찍은 걸 보고 '인선이가 이제 쏴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엄마 연기를 하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어떤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확실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린 역할을 준비하면서 맘 카페 글을 많이 봤어요. 연기자가 아닌 여자 정인선으로서 결혼하면 가장 걱정하는 삶들이 거기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고민이 됐고요. 아직은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원래 아이를 좋아해서 점점 더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확실한 것은 '아이는 천천히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부가 다 처음이니까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고 적응도 해야 하고 손발도 맞춰야 하니까요.



-얼마 전에 '골목식당' 새 MC로 합류하게 됐잖아요. 출연 배경이 궁금해요.

▶작년에 '골목식당'에 잠깐 나간 적이 있었어요. 저의 첫 예능이었죠. 제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 갑자기 '요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세로수길에 열려 있는 가게에 찾아가서 사장님께 빌고 빌어 요리를 배웠어요. 집에 와서도 계속 연습하고요. 그렇게 준비해서 요리를 보여드렸는데 백종원 대표님이 이런 모습들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조)보아가 너무 바빠져서 더 함께 못할 것 같다'는 얘기에 백 대표님이 저에게 연락 한 번 해보라고 하셨대요.(웃음)

-'골목식당'이 첫 고정 예능인데 걱정되는 건 없어요?

▶사실 배우한테 예능은 무섭거든요. 대본이 없어서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예능을 하기엔 너무 재미없는 사람 같아 보여서 겁이 좀 났죠. 첫 예능으로 '골목식당'을 만났던 건 다행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힐링'이 되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그동안 보아가 워낙 잘 해왔으니까 제가 많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은 돼요. 반면에 제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채워나가야죠. 사실 욕 먹을 것 같아 겁나고 무서워요. 하하. 방송 나가면 제가 '빌런'이 돼 있겠죠?



-'골목식당' 첫 촬영을 마쳤죠? 소감은.

▶정말 긴장됐어요. TV에서 보던 관찰실에 가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촬영도 힘들었어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 풀로 찍는데 정말 차원이 다른 지구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이틀 찍고 집에 돌아와서 오후 8시쯤 그대로 잠들어서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쭉 잤어요.

저는 입도 아픈 거 같더라고요. 하하. 말도 잘 못했는데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봐요. (김)성주 오빠나 백 대표님은 정말 쉼 없이 말씀하세요. 백 대표님은 심지어 가게도 돌아보시잖아요.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또 다른 스케줄을 가야 한다고 가시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이걸 다 하나 싶더라고요.

-백종원, 김성주 씨와 호흡은 어땠어요?

▶너무 완벽한 분들이라서 제가 잘했어야 하는데 잘했는지 판단이 안 서요. 괜히 저 때문에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성주 오빠는 촬영하면서 좋은 팁들을 많이 주세요. 백 대표님은 '나한테 막 해'라고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그러나요. 하하. 아! 제가 입맛이 좀 구수한 편이라 백 대표님과 그런 부분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성주 오빠가 질투하세요. 성주 오빠는 '초딩' 입맛이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재밌어요. 사실 저도 아직 TV 보는 느낌이에요. 타이밍 놓쳐서 말 안 하고 있다가 말할 때도 있어요. 하하. 빨리 적응해야죠.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 bogo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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