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에게 1만 5000석은 규모가 큰 것이 아니었다. 런던 웸블리,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등 8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해외 대형 스타디움에서 글로벌 아미들의 열광적인 함성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스타디움의 딱 절반 정도만 사용했던 이번 잠실 공연은 소박하다고 해도 될 것 같았다. 물론 고품격 콘서트로서 잠실벌을 수놓았던 화려한 공연 기술들의 향연은 역시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9년 10월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반만이자 일수로 864일 만의 국내 대면 콘서트를 통해 국내외 아미들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을 시작으로 12일과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이어가며 오는 4월 다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월드투어를 소화한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은 2021년 10월 온라인 콘서트와 LA 콘서트를 잇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의 연장선 상이었고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고품격 공연으로 완성됐다.
2021년 연말 데뷔 이후 2번째 장기 휴가를 마치고 멋지게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오미크론 여파로 일일 확진자 수만 무려 30만 명이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소중한 1만5000만명의 아미들과 함께 방역 수칙을 잘 지켜가며 함성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화려한 공연 기술들이 이번 콘서트의 시선을 이끈 포인트였다. 멤버들이 직접 셀카를 찍는 듯한 카메라 워크로 아미와의 심적 거리를 가깝게 했고, 화면조정 편집 콘셉트 화면이 절묘하게 멤버들의 공연에 적용되면서 경쾌하면서도 엣지를 더했다. 여기에 LA 공연에서도 선보였던 가변형 이동식 LED, 적절한 브레이크 타임 때 등장한 멤버들의 VCR 영상에서의 멋진 퍼포먼스 클립 등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ON'으로 시작해 '불타오르네', '쩔어', '피 땀 눈물', 'FAKE LOVE', 'Life Goes On'을 거쳐 'Dynamite', 'Butter'로 정점을 찍은 선곡 순서 역시 공연의 백미였다. 적절한 히트곡 배치를 거쳐 색다른 편곡으로 재탄생된 메가 히트곡 'Dynamite', 'Butter' 무대는 2년 반 동안의 기다림을 한번에 해소하게 한 멋진 무대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5개월 전에 'BTS PERMISSION TO DANCE' 공연이 시작이 됐었다. 지금 객석에 여러분들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다르다. 이렇게 박수를 받는 콘서트는 역사에 남을 일"(RM) "지난 공연은 텅 빈 객석 앞에서 카메라만 두고 했는데 이렇게 아미 분들이 계시니까 감동이고 설렌다"(뷔) "야외가 추워서 걱정도 많고 리허설 하면서 아미 분들 감기 걸리실까 걱정했는데 여러분들 춥지 않도록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지민) "단 하나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내고 가겠다"(정국) 등을 통해 감격의 재회를 함께 만긱했다.
한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은 10일에 이어 13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버스에서 진행하고 12일에는 전 세계 60여개 국가 및 지역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으로도 공개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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