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본사를 방문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대중문화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관심이 쏠렸던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2일 사회복지문화분과 백현주, 김동원 전문위원, 손혜린 실무위원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방문해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 박지원 CEO 등을 만났다. 이날 안 위원장은 방 의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고 하이브 스튜디오, 프로듀싱룸, 연습실을 둘러봤다.
안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자신을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고 소개하며 "문화 벤처 기업은 IT 벤처와는 다르게 성공할 때 필요한 여건들이 다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예술계가 타격이 엄청나게 컸다. 지속가능한 공연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문화·공연 산업이 굉장히 힘든데 지금 정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방 의장은 "아직도 쿼터(관객 수)를 엄청 작게 받은 상태라 실질적으로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리오프닝이 눈앞에 있는 스포츠·뮤지컬 여러 분야에서 거의 모든 (관람객 수) 규제가 풀리는 반면 (대중공연은) 공연장 규모 상관 없이 5천석 이상 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방 의장은 "우리 사회에서 대중예술에 대해 조금은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않나 느낀다"며 "사회적 인식이 조금 더 대중예술에 대해 좋게 봐주셨음 좋겠다"고 호소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음악 산업에 연계할 때 겪는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방 의장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 때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되는데, 뭘 하려고 하면 '법령상 잘못 건드는 게 아닌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메타버스 공연 등을 위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었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백현주 전문위원은 "하이브와 같이 이미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회사와 작은 규모 회사에 각각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겠다"고 했다.
또 안 위원장은 "BTS의 성공사례가 자랑스럽다"며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 성공과 그래미상 수상을 기원했다.
안 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은 간담회를 마치고 하이브 사옥 스튜디오와 연습실을 둘러보며, 안무 연습 중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만나 "열심히 하셔서 그래미상 받으십시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다만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당초 안 위원장이 하이브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BTS 병역 특례가 논의될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인수위 측은 이에 대해 "BTS 병역과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없었다"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아마 국회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는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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