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현우가 손편지를 통해 첫 연기대상은 안겨준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전했다.
지현우는 13일 인스타그램에 "To 지현우 팬 여러분, 신사와 아가씨 팬 여러분-From 지현우, 이영국'"이라고 적은 봉투에 담은 긴 손편지를 공개했다.
"10개월 동안 '신사와 아가씨'를 촬영하며 여러분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지현우는 "힘들고 지칠 때 현장에 커피차, 간식차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대본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스티커를 붙인 건 지칠 때마다 보기 위해서였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개인 계정에 인증샷을 올리지 않은 건 혹여나 이영국과 다른 제 모습에 몰입하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그랬다. 참으로 진부하고 올드하죠?"라고 털어놨다.
작품과 배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요즘 이영국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 울컥하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빨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내주려 해요. 여러분들도 마음 다치지 않게 천천히 잘 보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어제는 비도 오고 술도 한 잔 했더니 우리 재니, 세찬이, 세종이가 보고 싶어서 혼났다. 처음에는 아이 셋 아빠라는 게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명빈이, 준서, 우진이가 평상시에도 늘 아빠라고 부르고 사랑을 줘서 지현우가 이영국이 될 수 있었다. 천사들이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지현우는 팬들에게 "요즘 산책하기 참으로 좋은 날씨이니 꽃구경 종종 하라"고 전하며 "조금 쉬다가 회복되면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커피차와 간식차에 있던 스티커를 모아둔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너덜너덜해진 '신사와 아가씨' 대본집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본에 빼곡이 적힌 메모에서 배역을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케 한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는 지현우의 팬과 '신사와 아가씨' 애청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팬들은 "우리도 아직 이영국을 보내지 못하고 있어요" "썼다 지웠다 한 자국에서 고민하고 쓴 흔적이 느껴지네요" "긴 시간 행복했어요"라고 반응했다.
한편 '신사와 아가씨'는 2021년 9월 25일 방송을 시작해 지난달 27일 막을 내렸다. 자체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현우는 극 중 세 아이의 아빠이자 그룹 회장인 이영국 역을 맡았고,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202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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