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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년' 방탄소년단, 화려했던 美 활동 뒤 1막 마무리[2022 가요 상반기①]

  • 공미나 기자
  • 2022-06-27

K팝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최초'의 길을 걸어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022년 상반기에도 많은 역사를 써 내려갔다.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 음악팬들의 음악 팬들을 집중시킨 데 이어, 미국 최대 관광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군 복무 이슈 등이 방탄소년단의 발목을 잡았고, 지난 14일에는 돌연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그래미·더 시티·백악관 방문..美서 화려한 활약

지난해 말부터 장기 휴가를 즐겨온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를 열고 팬들과 만나며 활동을 재개한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영어 싱글 '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웠기에, 올해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Butter'(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단독 퍼포머로서 무대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록 트로피는 도자 캣의 'Kiss Me More'(키스 미 모어)에게 돌아갔지만, 방탄소년단은 한국 및 아시아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역사를 썼다.


그래미 어워즈가 끝난 뒤에도 라스베이거스는 방탄소년단과 아미에게 축제의 장이었다. 미국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CNE ON STAGE - LAS VEGAS'(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를 열며 공연과 도시를 연결한 'THE CITY'(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팝업 스토어,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로 꾸며진 MGM 산하 11개 호텔, 방탄소년단 음악과 함께하는 벨라지오 분수쇼 등 도시 곳곳에는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이벤트들로 채워졌다.

지난 5월 31일에는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세계적인 영향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중단 선언..하이브는 휘청

데뷔 9주년을 기념하던 과정에서 다소 충격적인 소식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에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개인의 음악적 성장에 집중할 때가 왔다며 팀으로서의 음악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점점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각자 시간을 가지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한 단계 성장해 여러분한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매된 앤솔로지 앨범 'Proof'의 타이틀곡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는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곡이었다.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 우릴 최고라고 / 온통 알 수 없는 names / 이젠 무겁기만 해" 등 가사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은 많은 기대 속 느끼는 중압감,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여전한 열정 등이 표현됐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다른 K팝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단체 위주 활동을 지향해왔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단순히 개인 활동을 하며 팀의 활동 기조를 바꾸겠다는 내용이었지만, '해체', '활동 중단'이라는 오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은 브이라이브나 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우리는 해체할 생각이 없고 단체 스케줄도 많이 남았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고 못박았다.

이 같은 발표는 소속사 하이브(HYBE)의 주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었던 것. 방탄소년단의 신보 소식에도 하락세를 보이던 하이브의 주가는 활동 중단 발표 바로 다음날인 15일 24.87% 급락하며 시가총액 2조원이 증발했다.


◆ 하반기 본격 솔로 활동 시작..첫 주자는 제이홉

하반기부터는 방탄소년단의 솔로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차례로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방탄소년단은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활동들을 펼칠 계획이다.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제이홉은 오는 7월 15일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잭 인 더 박스) 발매하고, 이에 앞서 7월 1일에는 선공개곡을 발표한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제목에 함축된 의미처럼 기존의 틀을 깨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제이홉의 포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 제이홉은 오는 7월 31일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음악 축제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국도 팝 스타와의 협업으로 개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4일 찰리 푸스의 신곡 'Left and Right'(레프트 앤드 라이트)에 참여했다. 이 곡은 93개국 아이튠즈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멤버들이 대략적인 솔로 활동 순서를 언급한 가운데, 올해 2~3명이 추가로 솔로 앨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국은 "슈가 형 다음에 내가 낸다"고 말했고, 뷔도 지난 3월 "올해 개인 믹스 테이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RM은 "준비하고 있는 곡들이 일관성 없고 장르가 다양하다"며 구체적인 솔로 앨범 색깔을 언급했고, 슈가는 "광고 음악, 게임 음악 등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진은 "곡을 여러 개 받고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의 일정이 있으니 가장 마지막에 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공미나 기자 |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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