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경수를 만났다. 지난해 영화 '인질',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류경수는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관객을 만났으며 tvN '구미호뎐 1938'에 합류, 촬영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2일 열린 2021 Asia Artist Awards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1 AAA)에서 AAA 아이콘 상을 수상한 류경수를 만나서 지난해 작업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와 더불어 배우로서 류경수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시간 동안 진행 된 인터뷰에서 류경수는 연기하는 즐거움과, 배우로서의 재미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다. 지난해 AAA 아이콘상 수상 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분들 앞에서 상을 받아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뻤다. 특히 가수나 아이돌을 만나서 신기했다. 저는 가수에 대해 잘 모르고 본 적도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돌이라는 직업군을 존경한다. 그 과정들을 보면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서 굉장히 신기했다. 다들 반짝반짝 빛나더라. 상을 받고 나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여정 선생님이 '배우는 이 작품으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으면 그게 상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맡은 것을 잘 하고, 다음 연기를 하자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감독님 영화에서 그냥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신다고 해서 회사에 너무 출연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웃음) 마침 감독님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봤다고 하셔서 출연을 하게 됐다. 감독님이 저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고 계시다는 점에서 너무 기뻤다. 제가 보통 작업하며 사진을 찍자는 말을 잘 안하는데, 감독님께 사진 찍자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감독님도 자신의 폰으로도 찍자고 하시며 딸에게 자랑하겠다고 하시더라. 거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소탈하신 분이셨다.
-지난해 '인질', '지옥' 에서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선보였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의 연기를 잘 소화해 내서 호평 받았는데.
▶'인질' 염동훈과 '지옥' 유지사제는 온도차가 있다. 염동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다. 딱 만지면 뜨거울 것 같은 사람. 손을 갖다 대기만 해도 데일 것 같은 사람이다. 유지사제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지만, 감정이 없는 느낌이고 차갑고 냉정하다. 그런것을 지켜나가다가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캐릭터,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연기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복제가 아니라 조금 새로운 모습들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억지로 비춰지면 안된다. 내가 재밌게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관객들이 그것을 봤을 때 돈이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지옥' 이후 해외 반응도 좋았는데 해외에서 제안은 없었나.
▶아직 없다. 있으면 좋겠다.(웃음)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
-그래도 '지옥' 이후 다시 한번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를 함께 하며 두 작품을 연달아 하게 됐다.
▶ 이제는 연상호 감독님과 같이 하면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하루하루 촬영장에 가는 것이 즐겁다. 제가 감독님의 유머를 좋아한다. 너무 웃기시다. 그래서 저를 캐스팅 하신거 아닐까 싶다. 웃기시기 위해서..(웃음)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는거 같다. 정말 한국의 손꼽히는 스토리 텔러다.
현재 촬영 중인 '구미호뎐 1938' 촬영장은 어떤가.
▶시즌1이 있었고, 시즌2에 제가 새로 합류했다. 그레서 제가 소외를 느낄까봐 더 친근하게 다가와 주신다. 동욱이형을 비롯해 배우들을 다 처음 봤다. 다들 기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케미와 시너지가 너무 좋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폐를 끼치지 않을까 고민하고 연기하고 있다.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있다면.
▶ 저는 물론 결과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에서 행복하고 재밌고 이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어야, 결과가 기대한 만큼 안나와도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 연기하는게 그렇다. 스크린 하나를 넘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재미를 느끼고 , 제 텐션을 더 올려보려고 한다. 내가 재밌어서 신나게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연기를 통해 겪어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삶을 살아보고 인물을 만난다는게 참 재밌다. 저는 내일 촬영이 기대되는 현장이 좋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촬영하는 과정도 마치 여행 같다고 생각한다.
-데뷔 후 지금까지 연기력 논란 없이 꾸준히 호평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 연기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그런거 같다. 저는 촬영 전날에는 고민이 많아져서 잠이 잘 안온다. 그냥 가서 연기 해도 되고, 촬영장 가면 해결 되는 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연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내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아쉬움이 있다.
-20년 뒤,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
▶그냥 연기가 여전히 재밌으면 좋겠다. 위대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욕심보다, 누군가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좋았다'라고 만족하게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있다. 어쨌든 목표는 할아버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오래 오래 하면서 40대 50대 그리고 60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 letmein@mt.co.kr
지난해 12월 2일 열린 2021 Asia Artist Awards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1 AAA)에서 AAA 아이콘 상을 수상한 류경수를 만나서 지난해 작업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와 더불어 배우로서 류경수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시간 동안 진행 된 인터뷰에서 류경수는 연기하는 즐거움과, 배우로서의 재미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다. 지난해 AAA 아이콘상 수상 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분들 앞에서 상을 받아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뻤다. 특히 가수나 아이돌을 만나서 신기했다. 저는 가수에 대해 잘 모르고 본 적도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돌이라는 직업군을 존경한다. 그 과정들을 보면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서 굉장히 신기했다. 다들 반짝반짝 빛나더라. 상을 받고 나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여정 선생님이 '배우는 이 작품으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으면 그게 상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맡은 것을 잘 하고, 다음 연기를 하자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감독님 영화에서 그냥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신다고 해서 회사에 너무 출연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웃음) 마침 감독님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봤다고 하셔서 출연을 하게 됐다. 감독님이 저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고 계시다는 점에서 너무 기뻤다. 제가 보통 작업하며 사진을 찍자는 말을 잘 안하는데, 감독님께 사진 찍자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감독님도 자신의 폰으로도 찍자고 하시며 딸에게 자랑하겠다고 하시더라. 거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소탈하신 분이셨다.
-지난해 '인질', '지옥' 에서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선보였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의 연기를 잘 소화해 내서 호평 받았는데.
▶'인질' 염동훈과 '지옥' 유지사제는 온도차가 있다. 염동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다. 딱 만지면 뜨거울 것 같은 사람. 손을 갖다 대기만 해도 데일 것 같은 사람이다. 유지사제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지만, 감정이 없는 느낌이고 차갑고 냉정하다. 그런것을 지켜나가다가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캐릭터,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연기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복제가 아니라 조금 새로운 모습들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억지로 비춰지면 안된다. 내가 재밌게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관객들이 그것을 봤을 때 돈이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지옥' 이후 해외 반응도 좋았는데 해외에서 제안은 없었나.
▶아직 없다. 있으면 좋겠다.(웃음)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
-그래도 '지옥' 이후 다시 한번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를 함께 하며 두 작품을 연달아 하게 됐다.
▶ 이제는 연상호 감독님과 같이 하면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하루하루 촬영장에 가는 것이 즐겁다. 제가 감독님의 유머를 좋아한다. 너무 웃기시다. 그래서 저를 캐스팅 하신거 아닐까 싶다. 웃기시기 위해서..(웃음)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는거 같다. 정말 한국의 손꼽히는 스토리 텔러다.
현재 촬영 중인 '구미호뎐 1938' 촬영장은 어떤가.
▶시즌1이 있었고, 시즌2에 제가 새로 합류했다. 그레서 제가 소외를 느낄까봐 더 친근하게 다가와 주신다. 동욱이형을 비롯해 배우들을 다 처음 봤다. 다들 기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케미와 시너지가 너무 좋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폐를 끼치지 않을까 고민하고 연기하고 있다.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있다면.
▶ 저는 물론 결과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에서 행복하고 재밌고 이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어야, 결과가 기대한 만큼 안나와도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 연기하는게 그렇다. 스크린 하나를 넘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재미를 느끼고 , 제 텐션을 더 올려보려고 한다. 내가 재밌어서 신나게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연기를 통해 겪어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삶을 살아보고 인물을 만난다는게 참 재밌다. 저는 내일 촬영이 기대되는 현장이 좋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촬영하는 과정도 마치 여행 같다고 생각한다.
-데뷔 후 지금까지 연기력 논란 없이 꾸준히 호평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 연기 욕심이 많다고 했는데, 그런거 같다. 저는 촬영 전날에는 고민이 많아져서 잠이 잘 안온다. 그냥 가서 연기 해도 되고, 촬영장 가면 해결 되는 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연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내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아쉬움이 있다.
-20년 뒤,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
▶그냥 연기가 여전히 재밌으면 좋겠다. 위대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욕심보다, 누군가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좋았다'라고 만족하게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있다. 어쨌든 목표는 할아버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오래 오래 하면서 40대 50대 그리고 60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