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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핫100 BTS 솔로 최초 진입' 제이홉의 위엄[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2-07-16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 멤버 제이홉에게는 최초라는 단어를 하나 붙여줄 수 있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홀로 진입한 멤버다. K팝 아티스트 또는 한국 솔로 가수로 범위를 넓혀보자면 싸이와 CL에 이은 역대 3번째 솔로 가수였다.

빌보드 핫100 차트가 역사상 가장 뚫기 힘들다는 차트로 인식돼 있지만 싸이와 CL은 잠깐이라도 이를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 두 가수의 이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슈퍼스타로 거듭나기 전까지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차트는 고사하고 어떠한 빌보드 차트 조차 석권할 것이라는 예상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기에 매우 희귀하고도 소중한 기록이었다. 물론 빌보드 200 차트 진입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국 가수의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은 빌보드 핫100 차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았고 방탄소년단 역시 빌보드 200 차트 정복을 먼저 시작하고 나서 글로벌 존재감을 키워나가며 결국 빌보드 핫100 차트도 정복할 수 있었다.

(2009년 원더걸스 'Nobody'에 이어)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행오버', '대디'로 빌보드 핫100에서 롱런하고, CL이 2NE1의 글로벌 활약과 더불어 쌓아갔던 솔로 아티스트로서 엄청난 존재감은 2015년 'LIFTED'로 입증한 이후 빌보드 핫100 차트에 등장한 한국 솔로 가수는 바로 제이홉이었다. 이미 방탄소년단의 대성공 속에 나오는 앨범마다 빌보드 200 상위권 진입과 빌보드 핫100 차트인을 어렵지 않게 뚫긴 했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솔로곡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를 뚫어냈던 첫 솔로 가수는 싸이 CL 이후 제이홉이었다.

2019년 제이홉이 내놓은 솔로곡 '치킨 누들 수프'는 제이홉이 처음 춤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접했던 음악인 웹스타(Webstar)와 영비(Young B)의 'Chicken Noodle Soup'(Feat. AG aka The Voice of Harlem)에서 후렴구를 인용, 제이홉만의 스웨그 넘치는 스타일로 재해석한 2000년대 힙합 스타일 넘버. 제이홉은 이 곡을 통해 춤과 꿈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치킨 누들 수프'는 발표 직후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라틴팝 스타 베키 지 역시 어린 시절 'Chicken Noodle Soup' 노래를 좋아했던 인연으로 작업을 함께하게 됐고,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가 가사에 사용됐으며 뮤직비디오에 다양한 인종의 댄서들이 군무를 완성,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이슈를 절묘하게 끄집어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치킨 누들 수프'에 대해 "문화와 창의성, 재능이 합쳐졌을 때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콘텐츠가 탄생하는 좋은 예"라고 극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치킨 누들 수프'는 빌보드 핫100 차트 81위 진입과 함께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동시에 1위도 거머쥐었다.

이미 자신의 솔로 믹스테이프 '홉 월드'를 시작으로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오고 있었던 제이홉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관통하는 트렌디한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한 음악성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그리고 햇수로 3년만인 2022년 7월 16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제이홉은 신곡 'MORE'로 다시 82위에 자리하며 화려하게 컴백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 잠정 중단 등으로 잠시 휴지기가 예상되고 있는 와중이지만, 제이홉은 자신의 솔로곡을 통해 빌보드 차트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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